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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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홍 논설위원
  • 승인 2004.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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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아버지에게 묻는다.
 "아버지들은 항상 아들들보다 더 많이 알고 있나요?"
 "그래" 아버지가 대답했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다시 묻는다.
 "증기기관은 누가 발명했죠?"
 "제임스 왓트" 아버지는 대답했다.

 "왜 제임스 왓트의 아버지가 그것을 발명하지 못했지요?" 아들이 다시 묻는다.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마음의 생태학'에 나오는 '메타로그'의 한 토막이다.

 ▶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무게로 따진다면 얼마나 될까. 두뇌의 무게가 2파운드쯤 되고, 그중 1/4정도 사용한다고 치면, 두뇌에 저장된 지식의 무게는 겨우 0.5파운드를 넘지 않는다. 이런 계산이 가능하다면,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세상을 해석한다. 억지 이론일까.

 문화의 발전과정은 지적욕구가 확대되는 과정이다. 육체의 유지를 위해 물질적 식량이 필요하듯, 인간다운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적 양식이 필요하다. 이 지적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책이다.

 축적된 지식이나 정보의 양이 많지 않았던 시대에는 학교에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인생을 버텨 나갈 수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현대에 있어서는 그것을 가지고서는 사회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 필요한 지식을 쌓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길은 독서뿐이다.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요즘 따라 가을빛이 완연하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책을 읽는 것이 어찌 가을에만 합당한 일이겠는가. 그러나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한 권의 책이라도 더 읽자.

 구태여 양서를 찾아 헤맬 필요는 없다. 물론 양서를 읽는다면 그만큼 정신을 풍요롭게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읽기 쉬운 책부터 읽어야 한다. 어려운 책을 들고 머리를 싸매기보다는 읽기 쉬운 책을 읽다가 보면 어려운 책도 언젠가는 저절로 재미있어 진다.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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