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를 잡아야 한다.
물가를 잡아야 한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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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1만원을 가지고 시장에 가도 반찬거리 하나 제대로 사지 못한다”는 주부들의 한숨 섞인 푸념을 들어 온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시장 바구니 물가는 수치가 표현하는 이상의 두려움으로 일반의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제주통계사무소가 발표한 ‘9월중 제주도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그것은 확연히 드러난다.
채소류의 경우 시금치가 전월에 비해 126.2% 오른 것을 비롯하여 호박이 65.2%, 미나리가 37.6%, 감자가 29.5%나 올랐다. 축산물도 전월에 비해 2.9%나 오르는 등 농축산물이 전체적으로 2.7%나 상승했다. 이밖에 공업제품이 4.5%, 서비스 요금이 3.7%나 상승, 전체적으로는 전국 평균 3.9%보다 높은 4.6%나 올랐다.

더욱이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가 120.9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물 가격의 상승이야 본격적인 출하 철이 되면 어느 정도 진정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 서비스 요금 등이 덩달아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어떻게 하든 물가를 잡아야 한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중앙에서 할 일 따로 있고, 지방에서 할 일이 따로 있다. 지방에서는 우선 수급조절과 유통구조 개선으로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품목을 가려내어 이에 힘써야 한다. 특히 물가는 항상 광범위한 편승 인상을 초래한다는 점을 직시하여 그것을 억제하는 데 소홀해선 안 된다.

물가 대책만을 놓고 볼 때 사실상 지방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수급조절과 유통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것도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그 대책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가 상승은 그것을 잡으려는 종합적인 시각의 결핍에서 비롯되는 점이 크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것에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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