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감축 읍면동 '정조준'
공무원 감축 읍면동 '정조준'
  • 임성준
  • 승인 2008.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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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6급ㆍ운전직 '정리' 검토…"현장 의견 수렴해야"
도의회 행장감사 지적…지역특성 감안한 정책 필요
제주도의 공무원 정원 감축이 일선 읍면동 인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돼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읍면동 강화 정책이 공염불 될 우려를 낳고 있다.

18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제주시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읍면동의 획일적 인력 감축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하지만, 일선 읍면동장들 사이에서는 정원 감축에 대한 엇갈린 의견을 내놓아 정원 조정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가 연내 공무원 154명을 감축하기로 한 가운데 제주시는 정원 54명을 줄이기로 하고, 읍면동마다 6급 1명씩, 7개 읍면장 전용차량 운전원 등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동훈 행자위원장은 "획일적으로 읍면동마다 6급 1명씩을 줄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제주시가 일선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제주도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창식 의원은 "구좌읍과 애월읍 인구 차는 1만1000명인데 공무원 수는 불과 6명 차이"라며 "천편일률적으로 감축하지 말고, 업무량에 따라 감축을 하든 지 증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감사장에 참석한 읍면동장들에게 즉석 토론을 제안했다.

고태민 애월읍장은 "부읍장제로 할 경우 1명이 9개 담당을 관리해야 하는데, 인구 증가세를 감안해 정원이 책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읍장은 또 "반드시 운전직을 감축하기 보다는 지역과 업무 특성을 감안한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숙자 일도1동장은 "정원 11명 중에 운전원과 6급 1명을 빼면 9명이 동정을 꾸려나가야 한다"며 "지역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는데 인구수를 따져 정원을 책정하다보니, 밀착행정에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반면, 강승부 구좌읍장은 "현재 2개 과(주민자치과, 기동봉사과)인 직제를 1개과로 통합하는데 찬성한다"며 "통솔에도 문제가 있고, 부서간 업무를 미루는 경향이 있어 두 개과를 통합해 부읍장제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충홍 의원은 "제주시 읍면동 현원은 정원의 6.7%인 44명이 부족한 상태"라며 "읍면동 위주의 주민 밀착형 행정을 펼치겠다던 당초 취지를 무색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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