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기업들의 어음부도율이 큰폭으로 상승, 극심한 자금경색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하운)가 17일 발표한 ‘10월중 제주지역 어음부도율 및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어음부도율(금액기준)은 9월 보다 0.52%포인트 상승한 1.0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8월 1.2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금융기관의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대출조건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월중 어음교환액은 6125억원으로 전달 6039억원보다 87억원 증가했으며 어음부도금액은 64억원으로 9월 31억7000만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이 12억9000만원 증가했으며 도·소매업은 8억원, 제조업은 7억1000만원이 각각 늘었다.
또 운수·창고 ·통신업은 3억3000만원,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 2억원, 농수축산업 5700만원이 각각 증가하는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도금액이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6억4000만원 감소, 그나마 선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비중은 도·소매업이 24.6%로 가장 높았으며 오락·문화 및 기타서비스업과 제조업이 각각 20.6%, 16.3%를 차지했다.
사유별로는 무거래가 51억6000만원으로 전월에 비해 30억9000만원이 증가했으며 예금부족은 10억8000만원으로 전월 대비 5억8000만원 늘었다.
신규 부도업체수(당좌거래정지업체)는 15개로 전월 3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부도업체수는 지난 2003년 4월 18개 업체가 부도난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업형태별로는 법인기업이 6개, 개인기업 9개 등이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7개, 제조업 3개, 건설업,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 오락·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각 1개 등이다.
신설법인수는 34개로 지난달 33개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이 13개로 가장 많고 건설업 6개, 도·소매업 5개, 운수·창고·통신업 2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