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노선에 '올인'…도민ㆍ관광객 잡기 총력
"출혈경쟁 우려…지역 기반 고객층 시장 넓혀야"
신생 저비용항공사들이 알짜 노선인 제주노선에 '올인'하면서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혈경쟁 우려…지역 기반 고객층 시장 넓혀야"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들 저비용항공사들은 제주도민 할인은 기본이고, 다양한 할인요금제를 내세우며 승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음달 제주~부산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에어부산은 12월 한달간 인터넷 예약 할인 및 기업우대프로그램 할인 등 각종 할인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30%까지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부산시와 지역 14개 기업이 주축이 돼 부산을 기반으로 설립한 항공사이지만 제주도민에게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 것.
그만큼 뭍나들이에 항공편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제주도민들이 주 고객임을 반영한 영업전략인 셈이다.
제주항공은 12월 23일까지 수능 수험생이 부모와 동반 탑승할 경우 요금을 50% 할인해주고, 본인을 포함해 3인 이상 직계가족과 함께 탈 경우 수험생은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수험생 할인 행사를 갖고 있다.
제주항공은 도민 할인율을 항공사 중 가장 높은 15%를 적용하고, 제주 출신 승객들에게도 똑같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대한항공이 전액 출자한 진에어는 국내 항공업계에서 처음으로 가족 운임제를 도입했다.
가족 운임은 직계가족 3인 이상이 진에어의 같은 편을 이용할 때 일반 운임에서 10%를 할인해주는 제도다.
진에어가 다음달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증편하고 에어부산도 내년 제주~부산 증편을 계획하는 등 신생 항공사들이 너나없이 제주노선을 탐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출범을 준비 중인 이스타항공도 김포∼제주를 첫 취항노선으로 결정했고, 코스타항공도 울산∼제주 운항 채비에 한창이어서 출혈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KTX와 경쟁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김포~부산 노선에서 속속 발을 빼고 있다.
이미 제주항공과 영남에어가 운항을 중단한 바 있고 진에어는 다음달부터로 예정했던 김포~부산 노선 신규 취항 계획을 철회하고 제주노선에 집중하기로 했다.
항공사들의 가격경쟁과 함께 영업경쟁도 치열하다.
제주항공은 최근 제주지역본부에 영업팀 3명을 상주시키는 등 그 동안 온라인에 치중했던 영업방식을 오프라인으로 확대해 모객에 나서고 있다.
양대 항공사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기존 영업망을 갖추고 있지만 제주항공은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가격경쟁은 한성항공 운항 중단사태애서 보듯 자본력이 부족한 항공사의 몰락으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잇점이 있다"며 "하지만 저가항공산업이 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지역을 기반으로 한 관광과 비즈니스 고객층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