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성숙된 교통문화를 위해 노력해야…
[나의 생각] 성숙된 교통문화를 위해 노력해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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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출근시간은 누구에게나 바쁜 시간이다. 5분의 시간이 하루 중 이처럼 바쁘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때는 없을 것이다. 동료와 카풀을 하면서 출근 하는 나는 출근길에 교차로를 지나칠 땐 가끔 짜증이 나게 하는 일이 있다.

막히는 교차로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운전을 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자기 진행 신호라고 해서 정체중인 교차로에 무조건 들어서서는 다른 방향의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형버스나 트럭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누구나 한번씩 느껴 보았을 것이다. 그나마 경찰관이 수신호를 통해 통제하면 낫지만 교통경찰이 없을 땐 마치 교차로가 무법천지처럼 느껴진다.

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의 성능과 도로의 상태는 좋아지고 있는데 반해 우리들의 교통의식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점점 나빠져 가고 있지 않는가 하고 생각이 된다.

또한 교통사고 발생 신고를 접하고 출동하여 보면 많은 사람들이 요즘 소위 말하는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는 식의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어 잘잘못이 가려지기에 앞서 우선 목소리부터 높여 서로를 주장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심지어는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중앙에서 다른 차들에게 통행을 방해하면서까지 서로 멱살을 잡고 고성으로 욕성을 하고 폭력사태 까지 벌어진다.

사실 교통사고는 고의성 없는 과실로 야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원칙상 가해자라고 하더라도 일면 피해자 이고 교통사고는 신뢰의 원칙에 따라 어떤 운전자에게 사고방지를 위한 주의의무가 더 많이 있었느냐를 기준으로 과실비율을 따지게 되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어느 일방의 전적인 과실이라기보다는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과실은 같이 있음에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여유를 갖지 못하고 상호 감정대립으로 부질없는 서로의 인격을 무시하는 이른바 꼴불견의 광경을 연출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교통사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슴깊이 새기고 모든 운전자들은 항상 나를 지켜주고 내가 지켜야만 하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할 것이고 보행자는 지정된 횡단보도를 이용 안전하게 횡단하는 성숙된 교통문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강  정  효
서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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