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뒤늦게 사업 추진 방해 말라"
제주영어교육도시 개발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도내 환경단체들이 부실한 영향평가라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주민들은 "환경단체가 지역 발전기회를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민주노동당제주도당환경위원회는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영어교육도시가 사업지구의 생태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영어교육도시 사업지구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식물인 개가시나무 최대 군락지임에도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생태적 가치 보전 노력을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정이 주도하는 사업임에도 보전지역 훼손으로 멸종위기종의 보전 노력은 낙제점에 가깝다"며 "인접해 공사 중인 신화역사공원 개발사업으로 인해 이 지역의 곶자왈 원형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영어교육도시 개발사업은 곶자왈 보전을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며 "제출된 환경영향평가서의 생태계 조사가 부실한 점을 인식해 재평가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회견장에는 영어교육도시 사업부지인 서귀포시 대정읍 주민 10여명이 참석해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주민들은 "사업지구내 멸종위기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유지를 제공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왜 뒤늦게 문제를 제기하며 사업 추진을 방해하느냐"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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