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ㆍ3 평화재단' 이 먼저 할 일
[사설] '4ㆍ3 평화재단' 이 먼저 할 일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제주4ㆍ3평화재단’이 가까스로 10일 현판식을 갖고 출범했다.

 ‘4ㆍ3평화재단’은 ‘제주 4ㆍ3진상조사 및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를 두고 설립한 법인이다.

 응어리진 4ㆍ3의 아픈 역사를 슬기롭게 치유하고 이를 통해 화합과 상생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자는 취지에서 결성된 조직이다.

 이념적 갈등을 뛰어넘고 미움과 증오의 관계를 청산하여 이를 평화와 인권의 횃불로 밝히자는 취지에서다.

60년 전 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희생됐던 수 만 명 제주도민의 원혼을 달래주고 반세기에 걸쳐 침묵을 강요당해온 유족들과 제주도민들의 멍든 가슴을 위무하기 위한 4ㆍ3 진상 규명은 지금도 진행 중인 현안이나 다름없다.

 ‘제주4ㆍ3평화재단’은 이와 관련된 사업을 통해 제주를 평화와 인권의 성지로 만들려는 ‘4ㆍ3문제 해결’의 구심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날 출범한 ‘4ㆍ3평화재단’은 그 역사적 책무가 막중하다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4ㆍ3평화재단’ 임원진은 이런 역사적 책무에 최선을 다하려는 각오를 다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4ㆍ3평화재단 출범’과 관련해 발기인들 사이에서 이견과 갈등 있어왔다.

 오죽해야 초대 이사장도 민간 자율로 결정하지 못하고 관에 의존하는 파행을 보였겠는가.

 아직도 4ㆍ3관련 단체 간 또는 시민 단체 간 구조적 갈등과 분열 양상이 상존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4ㆍ3평화재단’ 초대 임원진은 우선 이 같은 갈등과 분열구조 타파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화해와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불화와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은 올바른 4ㆍ3풀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각별히 새겨둬야 할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