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인데도 모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늦가을에 모기가 들끓기는 전에 없는 일이다.
아직도 창문을 통해 시도 때도 없이 방안으로 들어오는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는 주민들이 많다.
지대가 낮은 1층 주택은 물론 4~5층 등 고층 주택에도 모기가 극성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예 방안에 모기장을 쳐 놓은 집들이 눈에 띄곤 했다.
지구 온난화 현상과 발달한 난방 시설로 인해 모기의 번식환경도 좋아졌다.
바로 시민들이 동절기에도 모기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도 방역소독지침에서 대형건물과 아파트 정화조 및 집수정을 월동 모기 서식 장소로 꼽고 있다.
또. 축사시설과 창고 등도 모기의 서식과 번식 밀도가 높은 곳이다.
최근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서귀포시 관내 보건소에 대한 감사에서 이들 장소의 월동기 모기 유충구제 사업을 실시하지 않았거나, 소홀히 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ㆍ주의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귀포시 관내 보건소만 모기 방역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제주시내 주민들도 계속 모기에 시달려 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지금 당장 대형건물과 아파트 정화조 및 지하실 뿐아니라, 다세대 주택 등 소규모 주택의 정화조와 창고시설 등에 대해서도 월동 모기 방역활동에 나서야 한다.
물론, 부족한 장비와 인원 및 예산 등 어려움은 많을 줄 안다.
따라서 전체 건물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민원이 발생한 곳에 우선해 모기 퇴치에 나서면서 방역 대상을 확대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제주도 역시 내년부터 여름철에 편중한 모기 퇴치 예산을 연중 예산으로 대폭 늘려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모기 피해는 갈수록 극심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