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외국 도시와의 자매결연 사업이 유행적으로 이뤄진 적이 있다.
자매결연은 제주도 및 시.군별로 주로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의 한 도시와 상호 교류하면서 협력을 다져 나가는 형태로 운영됐다.
물론 지금도 행정시는 외국 도시와 자매결연을 통해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상호 지역 주민 간 공동 발전을 모색해야 할 자매결연이 기관장과 간부 공무원간 교류에 그쳐 유명무실해진 면이 없지 않다.
도시 간 교류는 공무원 등 관계자들보다 주민들이 주도해야 한다.
공무원은 주민 교류가 활발해지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이면 족하다.
자매결연의 주인인 주민보다 심부름꾼인 공무원들이 주인인양 상호 방문을 일삼는 형태의 교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제주도교육청이 며칠 전 미국 하와이교육국과 현지에서 교육교류 협정을 체결했다고 한다.
역시 ‘상호협력 및 교육발전을 위한 교육청 관계관의 상호 방문’을 협정의 우선 순위에 올려 놓고 있다.
특히 교류협력 사업은 친선 우선의 자매결연보다 한 차원 위 사업이다.
교육청 관계관들보다 학생과 일선 교사의 교류 확대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
더욱이 하와이는 제주도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도시다.
이미 1980년대 후반 제주도와 하와이주 간 자매결연이 이뤄졌다.
그러나 공무원과 관광업계 및 상공인 둥 관계자가 아닌 일반 주민 간 교류는 거의 없었다. 자매결연이 지속적으로 활발히 이뤄질 수 없었던 요인 중 하나였다.
마찬가지로, 제주도교육청과 하와이교육국 간 교류가 학생과 교사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교육청 관계관의 상호 방문을 최소화하고, 그 비용(예산)으로 학생과 교사부터 대거 교류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