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4선거구가 김영훈시장이 도의원에서 시장으로 명패를 바꾸는 바람에 새로운 일꾼을 뽑게 됐다.
집권여당인 열린 우리당과 제1야당 한나라당의 2파전일 것이라는 일반의 짐작과는 다른 분석이 비중 있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열린 우리당 및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정치권 인사들은 저마다 자기당의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민노당을 내심 경계하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
또한 '명예회복'을 도모하는 민주당은 침체돼 있는 당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로 여겨 총력을 기울일 자세인데다 무소속 고남숙 예비후보도 '밑바닥 민심'을 누빈 '발 품값'을 장담하는 형편이다.
도의회 모 의원은 5일 "최근 대립 양상을 보이는 정국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가능성이 크다"면서 "3강 구도, 혹은 그 이상으로 복잡하게 선거전이 치러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열린우리당 좌남수 예비후보
현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 의장 및 경제살리기범도민운동추진협의회 부회장.
'땀의 가치를 인정받는 희망찬 제주 건설'을 구호로 내세워 노동 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정. 관계에 형성된 넓은 인맥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전임 지사의 측근이라는 꼬리표가 유권자들에게 달갑지 만은 않다.
좌 예비후보는 "25년 동안 노동운동의 외길을 통해 서민과 노동자의 권익보호와 삶의 질 향상,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 노력해 왔다"며 "그 동안 쌓은 경륜과 능력을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쏟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고봉식 예비후보
현 제주시 서초등학교 총동문회장.
한나라당 제주시지구당 사무국장을 역임, 김영훈 제주시장의 지역 조직 등 당 조직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반면 당내 한 인사는 "김시장이나 현경대 전 의원 조직이 풀 가동 될 것이라고 여긴다면 그것이 바로 패착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고 예비후보는 "그 동안 성실하게 지역사회를 위해 살아온 만큼 인물론을 부각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잔여 임기동안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정책과 공약만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창후 예비후보
전교조제주도지부 부지부장과 제주 4.3 연구소장을 지냈다.
국회의원 및 도의원 최초 탄생 등 제주도에 부는 민노당 기류의 편승 여부가 관심거리다.
여당이나 한나라당 등 메이저 정당 후보들이 특히 껄끄럽게 여기는 상대로 '행동하는 시민의 벗'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4.3운동가를 비롯 전교조 교사, 시민. 사회 단체 활동가 등 김 예비후보가 자랑하는 경력들은 동전의 양면성으로 보수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이 지역 주민들에게 어떻게 어필될 것인지가 주목되는 실정이다.
김 예비후보측은 "4.3 문제라는 한 분야에 오랜 시간 활동한 탓에 인지도가 낮은 편"이라며 "정치 경험이 전무한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새천년 민주당 김기정 예비후보
반부패국민연대 상임이사를 거쳐 현재 4.3 도민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젊은 도전 , 일등 제주건설'을 캐치프레이즈로 제주도에서 민주당 재건을 도모해야 한다는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사업을 통해 자수성가한 인물로 평가되는 김 예비후보는 평화민주당, 국민회의 등 철저한 '민주당 맨'을 자부하고 있다.
기초의원 및 광역의원 실패 경험을 딛으려 하는 김 예비후보는 "약점은 없으며 지난 실패를 반드시 설욕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선거사무소측은 "민주당 자체의 제주 정치에 대한 영향력 감소, 후보 자신의 고지식함 등이 선거전에서 악재가 될 것"이라며 "도전 정신과 추진력으로 발로 뛰는, 일을 하는 도의원 후보임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고남숙 예비후보
제주도농업기술자협회제주시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유일영농법인 대표이사직에 있는 농업인.
고 예비후보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면서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실제 선거구에 살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정통 토박이인 자신만이 당선 자격이 있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용담2동 마을회장단 총무, 자신의 거주지인 성화마을 회장을 맡고 있어 지역 현안에는 누구보다 정통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또한 1991년과 1998년 도의원 선거에서 아성을 자랑하는 김영훈 당시 도의원에게 두 차례나 도전할 만큼 자신감도 넘친다는 분석이다.
고 예비후보는 "무소속이라는 약점을 지역 일꾼으로 상쇄하겠다"면서 삼수 끝에 도의회 입성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