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작 속 가격 지난해 수준 전망…농가 회색
올해 산 월동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밭작물의 주종을 이루는 콩과 참깨, 밭벼 가격이 높게 형성돼 농가에 위안이 되고 있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애월농협을 시작으로 도내 농협이 올해 산 콩 수매를 시작하고 있으며 가격은 kg당 3000원에 수매가 이뤄지고 있다.
농협은 우선 이달 중순까지 5000t의 콩을 매수한 후 수매업체와 거래가격을 확정한 뒤 차액을 정산할 계획이다.
올해산 콩 판매 전망이 밝은 것은 지난해 태풍 피해로 인한 국내 콩 재고량이 크게 떨어진데다 수입 콩 가격상승 및 멜라민 파동 등으로 국내산 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 콩 생산 예상량은 8700여t(5248농가, 6000ha)으로 국내 생산량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참깨 역시 지난해 대비 43% 증가한 78만2000t이 생산됐으나 가격은 kg당 1만1000원~1만2500원으로 지난해산과 비슷한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처리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밭벼는 제주산 쌀이 미질이 좋고 밥맛이 좋다고 알려지면서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2230t이 생산됐다. 가격은 40kg당 4만1000원~4만2000원을 유지, 지난해 4만원보다 3~5% 높게 거래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밭작물의 주종을 이루는 콩, 참깨, 밭벼 등이 기상조건이 양호해 풍작을 이뤘으나 가격이 높게 형성돼 월동 채소류 유통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농가에 그나마 많은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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