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도 빠듯한데 난방비가 너무 올라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낼 지 걱정이에요”
주부 강모씨(제주시 도남동·42)는 다가오는 겨울을 생각하면 한숨만 절로 나온다고 토로했다.
치솟기만 하던 기름값이 내리긴 했지만 찔끔 인하에 그쳤는가 하면 모든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라 주부들은 물론 저소득층의 한숨이 커져가고 있다.
강씨는 “남편이 옷맵시가 안 난다며 입기를 꺼리던 내복을 입히고 저렴한 미니 온풍기나 소형 히터를 구입, 보일러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올 겨울을 날 심산”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유가와 고물가 시대에 맞춰 관련업계도 소비자 욕구에 맞게 안전하면서도 난방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이른바 ‘짠돌이형’ 난방용품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매장에서는 2만원 이하의 소형 전기방석이나 전기장판은 물론 문풍지(4000원), 무릎담요(7000원) 등 고전적인 방한용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제주지역은 육지부에 비해 추위가 더디 오고 있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이 안전장치는 물론이고 전기효율이 높은 2~5만원대의 난방기를 구입하거나 좀 더 저렴한 난방기가 없냐고 문의한다”고 말했다.
고모씨(제주시 삼도1동·48)는 “보일러만 정기적으로 청소해주고 관리만 잘해도 난방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이미 보일러 점검을 마쳤다”면서 “낡아서 교체하려 했던 창문도 이중창이나 복층유리로 시공, 단열효과를 최대한 높일 생각”이라며 난방비 절감 계획을 설명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이모씨(53)는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생필품 가격과 난방비는 갈수록 올라 올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난감하다”며 “올 겨울은 전기장판에 의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유가·고물가 시대를 맞아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한 생활의 지혜와 주위 저소득층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