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을 살면서 갑작스럽게 당신의 습관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으면 당황 해 진다.
내 몸에 베여 있어서 전혀 생각을 하지 않다가 막상 내가 어떤 습관을 가졌지? 라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습관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내 몸이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운 행동.
하지만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서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에게까지 고통을 주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음주운전 습관이 그것이다.
도내에서는 매일 20여명 정도의 음주운전자가 단속이 된다.
이는 전년도보다도 증가한 수치이며 ‘아직도 음주 운전을 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운전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워낙 가까운 거리이다 보니 동네 선후배 친인척간에 우애를 중시하는 지역적인 풍토가 자리 잡혀 있어 사람들 간에 술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잘못된 습관인 음주운전이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면 그로 인해 받을 충격은 비단 음주운전 당사자뿐만이 아닌 가족 그리고 아무런 잘못이 없던 이웃까지도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신임순경으로 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에 근무를 하면서 적잖게 교통사고를 처리해 보았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늘 생각했던 것보다는 한 단계 피해가 컸었다.
허무하게 생명을 앗아간 교통사고 현장에 서 있다 보면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행위의 시작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재미? 경치? 안전?’ 그렇다 안전이다.
오염되지 않은 맑고 깨끗한 제주도를 보기 위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다.
이들이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동안 서로의 안전을 위해 배려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음주 운전자가 없는 안전한 도로를 내어 주는 것이다.
우리가 실천하는 작은 배려는 하나의 밑바탕이 되어 모두가 다시 찾고 싶어 하는 제주도를 만들 것이다.
이는 더 큰 풍성한 열매가 아닐 수 없다.
나와 이웃 그리고 제주도라는 공동체를 위해서 우리가 맺어야 될 작은 약속 이제 우리의 결단만이 남았다.
어느덧 11월, 2008년 한해도 이제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다.
시작이 좋으면 마무리도 좋아야 하는 법이다.
한해를 마무리 짓는 회식자리 또한 많을 터인데 술자리 이후에 핸들에서 손을 떼는 좋은 습관을 갖도록 하자.
바로 지금부터…
박 진 우
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