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지난달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다소 둔화된 양상을 보였으나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아 도민들의 가계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통계사무소가 3일 발표한 ‘10월중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0.7(2005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5.2% 상승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0.3% 떨어졌다.
이와 함께 올 들어 지난달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평균 4.8%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강원(5.5%), 경북(5.4%), 울산(5.3%)에 이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4.4%)을 비롯한 광주(4.5%), 전남(4.6%), 대전(4.7%), 대구·인천(각 4.9%)은 4%대를 기록하는 등 도민들이 느끼는 물가고는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1월 4.2%를 기록,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5월 5.7%, 6월 6.4%, 7월 7.0% 등으로 떨어질 기세를 보이지 않다가 8월 이후 6%대로 하락하는 등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 전국평균(4.8%)을 상회하는 등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상품 성질별로는 공업제품이 전년 동월대비 9.9% 오른 것을 비롯해 개인서비스 4.9%, 공공서비스 2.7%, 집세 0.8% 각각 상승한 반면 농축산물은 3.5% 하락했다.
주요 품목별 등락을 보면, 농축수산물에서는 찹쌀(42.4%), 당근(52.1%), 미역(38.0%), 땅콩(35.0%), 바나나(30.7%), 양파(28.2%), 쇠고기(수입, 28.25) 등은 올랐다.
반면 배추(-66.3%)와 미나리(-57.0%), 양상추(-56.7%), 파(-55.2%), 무(-51.0%)는 작황 호조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업제품에서는 부침가루(78.6%), 세탁비누(51.8%), 비스킷(49.6%), 아이스크림(46.9%), 금반지(43.7%), 밀가루(41.2%) 등이 비교적 크게 올랐다. 고등학교 교과서(-22.8%)와 비디오기기(-22.2%) 등은 하락했다.
공공서비스에서는 도시가스(50.2%)와 행정수수료(19.5%) 등이 상승했으며, 개인서비스 부문에서는 엔지오일교체료(37.9%), 국내항공료(26.3%) 등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