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지 도심 밤길 너무 어둡다
[사설] 관광지 도심 밤길 너무 어둡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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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ㆍ노후 가로등 교체, 신설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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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관광지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제주시의 야간 도심이 너무 어둡다.

상가 등 건물 밀집 지역과 일부 간선도로를 제외한 대부분 도로의 밤길이 어두워 길을 걸어 다니기가 겁이 난다고 호소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외국의 유명 관광지에서 보듯 관광지는 밤에도 불빛이 밝아야 한다.

 물론 유가 폭등으로 인해 무거워진 가로등 전력 요금 부담이 원인이겠지만, 다소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가로등을 훤히 밝히는 게 바람직하다.

밝은 거리는 그 자체가 야간 관광자원이다.

가뜩이나 야간에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제주시내 도로만 밝게 조성해도 손색 없는 야간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요즘 들어 국제 유가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

유가 하락은 생산의 활력화뿐아니라, 관광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제주시는 다른 부문의 예산을 줄여서라도 도심 도로의 밤길을 밝게 조성해 관광객들의 야간 산책 겸 쇼핑거리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말로만 국제자유도시가 아니라, 실제로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춰나가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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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가로등 밝기가 관광과 비례한다는 점을 과소 평가하는 한 야간 관광지로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렵다.

당장은 전기 사용요금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눈앞의 관광객들을 놓칠 수 있고, 장기적인 관광객 확대 유치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어두운 밤길일 수록 강ㆍ절도와 폭력사건이 일어나기 쉽다.

특히 이면도로와 주택가 등 골목길일 수록 범죄에 취약하다.

상가지역 도로는 관광객들의 쇼핑을 위해, 주택가는 주민의 안전을 위해 밤에도 밝게 조성돼야 한다.

낮에 관광명소를 둘러 본 대부분 관광객들의 한결같은 지적은 밤에 가 볼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이 점은 하와이 등 다른 유명 관광지와 아주 달라 하루 속히 개선돼야 할 현안이다.

특히 야간관광은 분위기가 좌우한다. 밝은 불빛과 조명아래 거리의 작은 음악회와 연극, 민속무용 등을 제공하는 공간들이 생긴다면, 이곳을 체험한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금방 전국 곳곳에 널리 알려지게 될 것이다.

뿐만아니라, 이들 곳곳의 야간 도로 공간이 관광명소가 되고, 주변 상가도 쇼핑 관광의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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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는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당장 훼손된 가로등과 낡은 가로등부터 교체하고, 새 가로등을 증설해 나가야 한다.

현재 제주시에는 시설한 지 10년 이상(7060개소)돼 낡았거나, 훼손된 가로등과 보안등이 전체의 28%나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가로등 교체 및 신설 계획은 한심스럽다.

해풍과 차량 등에 의해 훼손된 가로등과 보안등 32개소를 우선 교체한다는 등의 계획이 고작이다.

물론, 더러워진 가로등과 보안등 873개소에 대해 이달 중에 5000만원을 들여 교체 도색 작업을 벌인다지만, 이 정도로 깨끗한 도시 미관이 조성될리 만무하다.

솔직히, 국제자유도시의 관문 제주시의 가로등 조성 및 관리계획이 이 정도라니 실망스럽다.

가로등 일제조사는 전면적인 시설 보완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낡은 가로등과 보안등 시설을 과감히 교체하고, 어두운 곳에 가로등을 추가 설치해 도시를 밝고, 포근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처럼 획기적인 가로등 시설 보완 및 확충계획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제주시의 어두운 야간 관광지 불명예를 벗어나기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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