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곳곳에서 또 '몰아치기 공사'
[사설] 곳곳에서 또 '몰아치기 공사'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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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또 다시 시내 곳곳 도로 파헤치기 공사가 재연되고 있다.

 이 같은 ‘연말 몰아치기 공사’는 매해 계속되는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다.

 행정당국이 막무가내로 예산만 확보해 놓고 집행하지 않다가 불용액으로 처리될까봐 불요불급(不要不急)한 도로 파헤치기 공사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멀쩡한 인도 블록을 교체하고, 1~2년 전 파묻었던 오수관 관로를 또 파헤치는 일이 연말이면 어김없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예산 낭비와 주민보행 및 차량통행 불편과 안전사고 위험 등 시민들의 짜증 또한 매해 되풀이되는 민원이다.

 이처럼 상습적인 연말 도로 파헤치기 공사는 제주시의 경우 연간 전체 발주공사의 34%에 육박한다는 집계도 있다.

 지난해 제주시가 발주했던 1000 만 원 이상 연간 공사계약 건수는 802건이었다.

관에서 집행하는 이들 공사 중 11월과 12월에 시행했던 공사가 270건이었다. 전체 계약건수의 33.6%가 11월과 12월에 집중된 것이다.

 이 같은 11월과 12월 집중 시행공사는 매해 비슷했다. 그래서 ‘연말상습 도로 파헤치기’라는 비아냥거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불요불급한 예산 운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시는 이 같은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업발주 마감 사전 예고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연내 계획된 모든 사업은 늦어 11월 이전에 모두 마무리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로포장, 차선도색, 관로공사, 가로등 보수 공사 등 시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단기 공사의 경우 연초에 계약을 체결하여 조기 집행하고 세출 예산 과다 이월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계약 업무를 분산시킨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이 대책이 연말 파헤치기 공사의 폐해를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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