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기업경기가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환·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내수부진에 대한 우려도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하운)가 내놓은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결과에 따르면 10월 제주지역 업황 BSI는 54로 지난달 44에 비해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 BSI는 음식료품이 크게 개선되면서 57에서 67로 상승했다. 이는 10월 돼지고기 출하가 9.7% 증가, 육가공업체의 업황이 개선되고 감귤 가공식품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10월 관광객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면서 43에서 53으로로 개선됐다.
매출 BSI는 제조업이 78에서 86, 비제조업이 56에서 68로 전달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채산성 BSI는(54→64)는 10포인트 상승했지만 제조업은 68에서 54로 14포인트나 내려갔다. 반면 비제조업은 53에서 64로 11포인트 상승하면서 다소 개선됐다.
제조업 채산성 악화는 원자재구입가격 BSI가 151에서 142로 떨어졌지만 제품판매가격 BSI(115→92)가 국내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더 크게 하락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력사정 BSI는 전달 85에서 83으로 소폭하락, 인력부족 상황이 다소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영애로사항 중 원자재가격 상승은 21%에서 18%로 3%포인트 감소했지만 최근 외환·금융시장 급등락의 영향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0%→17%)에 대한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
이 처럼 외환·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내수부진(19%→22%)에 대한 우려도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제주지역 기업경기 전망 역시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업황전망 BSI(55→54)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 중 음식료품은 45에서 60으로 상승할 것으로 조사된 반면 비료, 제지, 기계, 플라스틱, 인쇄출판 등 기타제조업은 73에서 60으로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제조업은 사업서비스(50→80)가 크게 상승한 반면 도소매업(65→47)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전망 BSI는 제조업이 86에서 78로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은 67에서 75로 상승했다. 인력사정은 83에서 85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