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ㆍ가계 대출금 상환 허리휜다
기업ㆍ가계 대출금 상환 허리휜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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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연체율 급등…실물경제 냉각 우려

최근 금리상승과 고유가, 글로벌 신용경색 등 국내외 경제여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기업 및 가계의 대출금 상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불안정한 자영업자 및 일용직 근로자 비중이 높고 영세기업이 많아 경제 여건이 더 악화될 경우 그 충격은 더 클 가능성이 농후, 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 확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30일 밝힌 ‘제주지역 은행 연체율 동향’에 따르면 도내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 9월말 기준 1.09%로 지난해 말 0.64% 대비 0.45%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율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74%에서 1.56%포인트나 상승한 2.20%로 조사됐다.

총 연체금액 중 가계대출 연체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34.1%에서 지난해 38.9%, 올 7월말 현재 45.8% 등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연체율은  전국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 들어 6월말 현재 0.49%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 대출 연체율을 살펴보면 건설업과 음식·숙박업의 연체율이 지난해 말 0.3% 수준에서 올 7월말 현재 각각 3.44%, 2.22%로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은 하향안정세, 도·소매업은 1% 내외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연체율의 경우 1% 미만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주택·부동산담보대출은 전년 말 0.76%에서 올 7월말 기준 1.75%로 큰폭 상승했다.

이는 2005년이후 대출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은행대출을 사용하는 기업 및 가계의 이자부담이 는 것이 은행 연체율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큰 폭 상승한 데는 감귤조수입 감소와 어민의 유류비 부담도 크게 작용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수년간 제주지역의 소득이 별로 개선되지 못한 상황인데다 올해 들어 물가가 급등함에 따라 차입자들의 대출상환능력도 크게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의 경우 영세한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비중이 높고 신용도가 낮아 여건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컸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이 같은 상황에서 대출심사를 강화할 경우 신용도가 낮은 영세기업 및 자영업자들은 기존 대출을 연장하거나 신규대출을 차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 노력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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