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당근 가격 폭락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산지농가의 자율적인 비상품 폐기 실천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제주당근은 생육기간 중 기상 호조로 예년에 비해 생산량이 늘어난 6만5000t이 생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산지 농협인 구좌농협(조합장 부인하)은 올해산 구좌당근 유통처리와 관련 세척당근 3000t 출하계획을 포함한 계약사업 매취 수매, 저온보관, 선별 납품, 소포장, 세척당근 수출추진 등 상품화 및 차별화 전략을 통해 관내 생산 예상량의 45% 수준인 2만2000t의 물량을 유통 처리할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제주당근 출하기를 앞둔 시점에서 최근 수입당근 증가, 소비부진, 산지 생산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판로난 가중 우려감이 팽배, 농가의 자율적인 비상품 폐기가 올해산 제주당근 가격지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좌농협 관계자는 “생산농가의 자구적인 비상품 폐기 운동으로 시장 출하 물량에서 철저히 격리, 전체물량의 20%인 1만4000t을 감축한다면 적정 출하물량인 5만t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출하물량 조절 및 가격지지를 위해 지난 2006년인 경우 4000t의 물량을 북한보내기 운동으로 처리, 원만한 유통처리를 지지할 수 있었다”며 “올해에도 북한당근 보내기 운동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좌읍과 구좌농협은 최근 구좌읍 주민자치 센터에서 ‘제주 당근 지금 이대로 좋은가?’라는 의제를 가지고 대책회의를 갖고 제주당근 처리대책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비상품이 시장에 출하될 경우 최근 영농자재 인상분을 감안할 때 시장 판매가격이 오히려 생산원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 우선 생산농가 스스로 비상품을 폐기하고 출하조절 기능을 통한 상품 가격 지지 효과를 이끌어 내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