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체에 따르면 한국인은 평균 1주에 3회 이상 술자리를 갖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 만큼 우리는 술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살고 있다는 뜻이다.
술을 마시면 기분 좋게 마시고 끝내면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지 못해서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자정이 넘어가면서 지구대·파출소에서는 112출동횟수가 급격히 많아진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주취자” 이곳저곳에서 술에 만취해 길에 눕고 행패를 부리고 싸우고 있다는 등 신고전화가 빗발치게 걸려온다.
야간에 출동요소만 봐도 2/3이상이 주취자와 관련된 사건·사고들이다.
집에서 가족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걸 알기나 하는지 길거리에 자신을 맡긴 채 그대로 잠을 청한다.
자신이 술을 마신건지 술이 자신을 마신건지…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2004년 이후로 도로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삶의 고단함을 달래주며 대인관계에 친밀함도 매끄럽게 유지해주기도 하는 술이지만 한편으론 그런 술이 자신은 물론이고 남의 가정의 행복과 생명을 빼앗아 갈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도 보았듯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음주 검문검색중인 경찰관이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고, 한 여성운전자는 비가 오는 심야시간대 술을 마시고 도로에서 쓰러져 있는 취객을 미처 발견치 못하고 차량에 매단 채 약 500미터정도를 끌고 가는 어처구니없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술의 양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도 음주에 의한 사건·사고를 접하게 되는데 술을 권하는 한국인의 술 문화에 대해 이제는 인식을 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바꿔야 하는 게 아닐 듯 싶다.
술을 전혀 마시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부터 조금씩 바꿔나가고 정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
김 완 종
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