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소득에 대한 불안, 일자리 창출력 약화 현상 등이 개선되지 못해 내년 내수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24일 오전 제주상공회의소와 제주도관광협회, 삼성경제연구소 주최로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주경제와 관광포럼’ 제3차 조찬세미나에서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우선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3% 후반에 그치는데다 소비자물가는 5%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유가는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지난 수개월간의 유가상승분과 최근의 환율 상승세가 시차를 두고 물가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하락한 3.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인 소비부진의 주요 원인인 미래소득에 대한 불안, 일자리 창출력 약화 현상 등이 개선되지 못해 2009년에는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단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됨에 따라 내년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대로 하락하는 등 물가는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94억 달러 적자에서 내년 소폭 흑자를 기록하고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전환 등의 형향으로 평균 달러당 1010원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한국경제의 업종별 전망은 전반적인 부진 속에 일부산업의 선전을 점쳤다.
그는 “IT산업은 세계경제 침체로 전반적인 시장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와 통신기기의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가전은 수출이 둔화되고 디스플레이는 성장세가 둔화돼 제품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력산업은 국내외 시장 침체로 자동차와 석유화학의 정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조선의 건조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서비스산업은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로 정체될 것으로 판단했다.
내년 세계경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세계경제를 주도하던 중국과 인도 등 신흥개도국의 경기하강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경제와 관련해서는 “제주의 주력인 관광산업은 환율 인상으로 해외관광객이 줄고 국내관광이 증가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위기가 덜 할 것”이라며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하고 각종 규제완화에 적극 노력한다면 제주는 이번 금융위기가 성장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