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믿을 놈 하나도 없다
[세평시평] 믿을 놈 하나도 없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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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들어 세사람만 모이면 “세상에 믿을 놈이 한 놈도 없다.”라고하며 심심찮게 불평들을 한다.

진짜로 믿을 놈이 한 놈도 없는 이상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예전에도 그 말을 안했던 것은 아니지만 요즘 처럼 실감있게 피부로 확 느끼지는 않았다.

‘믿을 놈이 없다.’라는 말은 정치꾼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다. 교육자들에게는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

정치꾼들은 선거 때마다 거짓말을 한다.

당선만 시켜준다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오라면 따오겠다고 국민들에게 맹세한다.

그래서 그 말을 믿고 도의회로, 국회로, 청와대 주인인 대통령으로 보낸다.

그런데 되고나면 어떤가? 어렵게 낸 국민의 혈세나 훔쳐먹는 도둑고양이가 되어 이놈도 뜯어먹고 저놈도 뜯어먹고 그렇게 먹고 먹고  또 먹고 하다보면 나라 살림이 바닥난다.

그러면 다시 국민들에게 구실을 만들어 이상한 세금들을 이중삼중으로 계속 만들어 놓는다. 정치꾼들에 대한 국민들의 눈이 고울 수가 없다.

그것이 현재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아니라고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믿을 놈이 한놈도 없다’는 말은 정치꾼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지 교육자들에게는

도저히 어울려서는 절대 안되는 말이다. 그런데 교육자들에게도 어울리는 말이 되어가고 있으니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어느 시, 어느 도 교육감이 그렇고 제주도 모대학 교수가 그렇다는 소문이 듣기 싫게 들려오고 있다.

교육이 썩으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교육까지 썩으면 그 나라의 장래는 끝장이다.

온갖 것이 다 썩어도 교육만큼은 썩지 않고 싱싱하게 살아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라의 희망이 다시 사는 것이다.

국가의 흥망성쇠의 키를 교육자의 손안에 왜 쥐어줬겠는가?

국가나 사회에서 그 어느 직장인보다 교육자를 왜 존경하고 우대하는 것인가?

공연히 어디가 이뻐서 우대하고 존경받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교육자들은 잘 알아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귀한 자기자식이 국가적으로는 국가의 장래를 짊어 지고 나갈 일꾼들을 믿고 맡긴 이상 그 올바른 양심과 덕망을 조금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요즘 일간지마다 텔레비젼마다 제주도 모대학 교수양반이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으로 있으면서 골프장 9곳으로 부터 자료 수집도 제대로 하지않고 엉터리 분석수치를 만들어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댓가로 18억이나 받아 챙겼다니 이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통탄할 일이다.

정치꾼도 아니고 신성한 대학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그런 엄청난 일을 했다면 ‘진짜 이 사회에 믿을 놈이 아무도 없다’라는 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도저히 용서 받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행동이다.

다른 평가도 아니고 그것도 제주도 환경영향평가다.

 그 동안 제주사람들은 가정주부들까지 청정한 환경을 위하여 쓰레기와 세제까지 줄이려고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알고나 있는가?

그런데 이게 뭡니까?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있다면 단 한 가지, 청정한 환경뿐이다. 그 환경에서 만들어 나오는 깨끗한 공기와 물이다.

세계시장에 내놓고 자랑하며 먹고 마실 수 있는 공기와 물이다.

 환경이 오염되면 제주사람들은 더 이상 이곳에 살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골프장이 생길 때마다 걱정을 안했던 것도 아니다.

 그럴 때마다 주최측에서는 “조금도 걱정할 것 없다.”라며 호언장담하였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이제 천하에 거짓이 들어나고 말았으니 이제 어찌할 것인가?

도에서 부도덕하고 자질없는 심의위원이 한 짓이니 도에서 확실히 책임져야한다.

책임지라는 말은 책임자 몇 명이 그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과거의 그런 식으로는 약하다. 약하다기 보다는 그래서는 안된다는 도민들의 말이다.

 도민의 그 혈세도 당연히 받아내야 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평가잘못으로 오염된 환경을 다시 원상태로 도민들에게 돌려 놓아야한다.

 그래야 도민들이 맘놓고 깨끗한 공기와 물만이라도 안심하고 마시고 살 것이 아닌가?

 그래야 책임지는 것이다.

 그래야 믿을 놈이 되는 것이다.

고  길  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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