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야간관광, 적극적 연구-개발을
[사설] 제주 야간관광, 적극적 연구-개발을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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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관광(晝間觀光)이 제주도 시차관광(時差觀光)의 주요한 한 축(軸)이라면 야간관광(夜間觀光) 역시 또 다른 한 축이 돼야 한다.
 이 두 개의 축이 균형을 이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해 준다면 아마 제주도는 지금과 판이한 관광지로 변모할 수 있을 줄 안다.
 그러나 제주관광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제주시차관광의 두 축 가운데 한축인 야간관광이 너무 빈약하기 때문이다.
 사실 제주도가 국제관광지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간관광 시설이 드물다. 조명시설을 갖춘 일부 경승지가 없는 것이 아니요, 볼거리 야간 행사들이 더러 있긴 하지만 현재의 시설과 프로그램만으로는 야간관광의 충분한 유인책이 못 된다.
 그렇다고 제주도 등 관계당국이 야간관광에 관심이 없었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당국자들도 늘 야간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부분적이나마 야간 볼거리 마련을 위해 노력해 온 것도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간관광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부끄러운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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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야간관광 정책이 소극적이라는 데 있다. 형식적인 정책 추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라는 말이다. 야간관광 활성화에 대해 연구를 집중시킴은 물론, 각종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등 적극성을 띈다면 제주야말로 그 어느 국제관광지에  뒤지지 않는 야간관광지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제주는 어느 나라, 어느 지역과 비교하더라도 뒤지지 않는 야간관광지로서의 여건과 소재를 갖추고 있다. 천혜의 자연 경관은 두 째 치더라도 인문 환경, 민속, 민요, 전래 풍습, 민구, 수많은 신화-전설, 토속 신앙 등등, 이 모든 것들이 얼마든지 야간관광의 무대로 올려 놓을 수 있는 것들이다. 야간관광 전용 공연장을 예로 들더라도 신화-전설을 영화-연극화한 공연관, 민요와 민속을 음률과 율동으로 무대화한 전용 음악관-무용관을 만들어 상설 공연토록 한다면 꽤 많은 내외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다.
 여기에는 난제(難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는 예산이고, 둘째는 홍보 내지 판촉이다. 하지만 정작 더 난점은 이들 소재를 작품화 할 수 있는 작가와 연출-출연자들의 발굴이다. 이들만 제대로 발굴할 수 있다면 제주 야간관광이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주간(晝間)관광이 동적(動的) 관광이라면 야간관광은 정적(靜的)관광에 가깝다. 당국은 관광정책 수립 시 이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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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등 관광 당국은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에만 정신을 몰입할 것이 아니라 야간관광지로서의 명소를 만드는 데도 힘을 쏟아 주었으면 한다. 제주발전연구원의 ‘야간관광 활성화방안 연구보고서’에서도 이러한 점을 지적하고 있지 아니한가. “제주도는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실행계획이나 지원책 마련이 미흡하다”고 말이다.
 아무리 비교 우위의 야간관광 여건과 훌륭한 소재를 갖고 있더라도 연구가 부족하고, 아이디어가 빈약하며, 창의력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제주도에는 제주적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유형 무형의 야간관광자원들을 풍부하게 갖고 있다.
 다만 가치 판단 잘못과  연구의 미흡, 아이디어 빈곤 등으로 소재들이 사장(死藏)돼 야간관광 자원으로 활용 못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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