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선수단, 질적인 성장 이뤄
제주도선수단, 질적인 성장 이뤄
  • 고안석 기자
  • 승인 2008.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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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 한국신ㆍ김수경 대회신 작성…기록경기 선전 펼쳐

제주도선수단은 제89회 전국체전에서 금 23개, 은 25개, 동 28개 등 모두 7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전년대비 153.97%의 성적향상을 보였다.

이런 성적 향상으로 대통령배 성취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았다.

특히 23개의 금메달 획득과 한국신 1개, 대회신 3개를 기록하는 등 선수단 성적에 있어서도 질적인 성장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수영 접영 50m 이순영(제주시청) 선수가 27초32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종전 27초57)을 수립한데 이어 자유형 200m 2분01초46으로 대회신기록(종전 2분02초34), 계영 800m 제주시청(이순영, 양보영, 박종원, 김예슬)이 8분20초84로 대회신기록, 역도 63kg급 합계에서 김수경 선수가 218kg을 들어 올리면서 대회 신기록을 수립하며 한국신 1개, 대회신 3개를 기록했다.

또한 금메달 획득에 있어서도 육상 3개, 축구 1개, 수영 7개, 탁구 2개, 체조 1개, 양궁 1개, 레슬링, 1개, 역도 4개, 유도 3개 등 8개 종목에서 23개를 따내 최근 5년간 성적으로는 최다 금메달을 획득했다.

일반부에서 52개(금 16, 은 16, 동 20), 고등부에서 14개(금 5, 은 4, 동 5) 등 전년 대비 성적에서 각각 9개와 6개가 많은 메달 획득으로 선전했다.

대학부에서는 제주대학 육상부가 선전을 펼친 반면 전년 대비 복싱과 배드민턴 등의 종목 미 참가 등으로 10개(금 2, 은 5, 동 3)메달을 획득 전년보다 2개가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특히 이번 일반부 경기에서는 도청 직장 운동경기부에서 23개(금 6, 은 8, 동 9), 서귀포시청 7개(금 1, 은 2, 동 4), 제주시청 4개(금 2, 은 1, 동 1)를 획득, 도내 실업팀에서 모두 34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며, 탁구와 유도, 양궁 등 연고팀에서도 모두 9개(대한항공 여자탁구-금 2, 농심 삼다수 남자탁구-은1, 동1, 한국마사회 유도-금 2, 은 1, 현대제철 남자양궁-금 1, 동 1)를 따내 선수단 성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고등부 축구 제주 선발팀이 지난 2002년 제주체전에 이어 6년만에 다시 결승에 진출, 우승하면서 제주 고교 축구 위력을 과시하며 금메달 획득했다.

 고등부 축구 제주선발팀은 1995년 경북 포항 체전에서 전국 정상에 오른 후, 1998년 제79회 전국체전 결승 진출 은메달 획득, 2002년 제83회 제주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전국 최강의 면모를 보여준 바 있으나 이후 5년간 입상에 실패하면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이번 체전에서 인천 부평고, 경북 안동고, 대구 대륜고 등 전국 강호를 차례로 누르면서 다시 한 번 제주 고교 축구의 위세를 높여 줬다.
 

■육상과 수영에서의 선전

기본 종목 육상에서 제주대 여자육상부의 활약에 힘입어 98년 제79회 제주체전 이후 최다 메달 획득을 기록했다.

제주대 여자육상부가 이번 체전에서 금 2개(400mR, 1600mR) 은 4개(100m, 200m, 400mH, 멀리뛰기), 동 1개(200m) 등 7개 메달을 획득하는 선전에 힘입어 모두 11개(금 2, 은 5, 동 3)의 메달을 따내 98년 제주체전에서 19개(금 2, 은 7, 동 10)로 육상 역대 체전 참가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해 역대 두 번째로 향상된 성적을 거뒀다.

수영 종목은 다이빙 선수들의 선전에 힘입어 제주 선수단 참가 종목 중 가장 많은 16개(금 7, 은 6, 동 3)의 메달을 따내 목표 달성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수영 다이빙에서만 금 5개, 은 4, 동 2개 등 모두 11개의 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경영에서 5개(금 2, 은 2, 동 1)를 추가해 모두 16개의 메달 을 획득했다.

이번 체전 다이빙 경기에서 강해영 선수와 함께 금 1개(3m싱크로), 동 2개(1m·3m스프링)를 획득한 강민경 선수가 지난 2000년 제81회부터 올해까지 전국체전에서 모두 29개의 메달을 따내 역대 체전 출전 선수 중 최다 메달 획득자로 등극했다.

역도의 김수경 선수는 금메달 획득 부문에서 최다 성적을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김수경은 2001년 중앙여고 1년 때 58kg급 3관왕에 오른데 이어 2003년, 2006년, 2007년, 2008년도에 각각 3관왕을 차지하면서 8년간 모두 금메달 21개를 획득, 금메달 획득 부문에서 최다 성적을 기록했다.  

■향후 과제

제주도체육회는 이번 체전에서의 성공으로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올해 소년체전의 부진이 도체육회를 괴롭히고 있다. 성적을 꾸준히 받쳐줄 선수층이 얇다는 반증이다.

소년체전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전국체전에 출전해야 하니 소년체전에서의 부진은 쓰나미처럼 전국체전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도체육회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참가 결과를 토대로 대표 선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을 추진함은 물론 도내 체육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도청, 도교육청 등 관계기관이 공조 체계를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도체육회는 이를 위해 ▲2014년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유치 추진 ▲다목적 다용도의 새로운 복합 스포츠 타운 조성  ▲선수 육성 및 도 대표 선수 경기력 향상  ▲국제 스포츠 교류 협력 증진과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 유치 ▲체육 진흥 재원의 확보 등을 해결 과제로 꼽았다.

여기에는 관련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의 제주체육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1%의 도세를 넘기 위한 삼자간의 유기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또한 남녕고에 너무 의존하는 것도 탈피해야 한다.

체육 중고교 설립이 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여러가지 난제들 때문에 설립 자체가 공론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엘리트 선수들이 일반 학생들과 똑같은 조건속에서 운동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나타나고 있다.

엘리트 선수들은 운동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다.

이런 선수들에게 평준화의 이유로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받아야 한다고 못박는 것은 선수들 입장에선 받이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기본적인 소양과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도교육청의 방침도 맞는 말이다.

운동선수는 운동만 잘해서는 안되는게 요즘 추세다.

운동으로 성공하지 못할 경우 이들은 갈 곳이 없다.

도교육청의 평준화 방침에는 이론이 없다.

하지만 선수들 입장에서 유연한 원칙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운동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 남녕고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얼마든지 유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체육 중고교 설립문제도 이제는 공론화돼야 한다.

도에서는 예산 삭감이란 정부정책에 발맞춰 일률적인 삭감 정책을 감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률적인 삭감은 바람직하지 않다. 증액과 삭감의 대상을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다.

도체육회 1년 예산은 대략 30억 정도다. 이정도의 예산으로는 우수선수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정예화시키는데 부족하다.

최신의 운동장비를 도입하고 이를 활용하는 일, 선수들이 선진기술을 습득하는 일, 해외 우수 지도자를 초빙해 유망선수들을 키우는 일 등은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간다.

또한 도내 엘리트 선수들이 마음놓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

이번 체전에서도 제주도선수단은 어려움을 무릎쓰고 선수들의 피땀으로 좋은 성적을 달성했다.

이 성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나아가서는 그 이상의 성적을 이뤄 전국체전 탈꼴찌라는 꿈을 이룰 수 있게 관련기관들은 적극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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