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방부 '4ㆍ3왜곡' 왜 이러나
[사설] 국방부 '4ㆍ3왜곡' 왜 이러나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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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60년 세월 한을 삭이며 가까스로 아물어 가는 상처를 긁어내고 소금을 뿌리는 언동을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4.3’과 관련한 국방부의 행보는 제주도민 전체에 대한 정신적 학살이며 제주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방부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개선 요구’라는 자료를 토해 ‘제주 4.3’을 “남로당의 폭동지시에 의해 발생한 좌익 세력의 반란 진압 과정에서 주동세력의 선동에 속은 양민들도 다수 희생된 사건‘으로 규정했다.

 ‘4.3’을 좌익반란으로, 제주도민을 이에 동조한 붉은 세력쯤으로 비하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부도덕하고 악랄한 공권력에 의해 무참하게 학살된 선량한 제주도민을 좌익 선동에 놀아난 세력으로 묶어 버리겠다는 의도다.

그렇다면 이 나라 정부가 만든 ‘4.3특별법’과 ‘4.3’에 대해 사과하고 ‘4.3의 역사’를  계승하자는 이 나라 정부와 대통령도 불순한 좌익세력의 선동에 놀아났다는 말인가.

 아무리 시대가 바꾸었다고 해도 역사적 사실과 진실은 변하지 않는 법이다. 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4.3특별법’에 의해 규명되고 있는 4.3의 실체적 진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여 제주도를 ‘반란의 섬’, 제주도민을 ‘반란의 역도’로 규정지으려는 국방부의 의도는 어디에 있는가.

 4.3당시 선량한 도민들을 무참하게 학살한 군경의 만행을 뒤덮으려는 뜻은 아닌가.

 4.3특별법에 의한 진상규명과 이를 통해 화해와 협력과 상생을 이루려는 도민 적 합의를 깨고 또 다시 이념적 갈등과 분열을 획책하려는 국방부의 불순한 의도는 당장 그만둬야 한다.

 8일 도 내외 4.3관련 단체들의 ‘4.3 왜곡 규탄대회’는 바로 제주도민의 분노의 함성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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