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도정에 과연 ‘올해산 감귤의 원활한 처리를 위한 실행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감귤 열매솎기가 부진한 가운데, 감귤유통명령마저 늦어지고 있다.
감귤유통명령은 타 기관의 일이라고 이유를 댈지 모르지만, 유통명령이 적기에 내려지도록 챙겼어야 할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노지 감귤 출하가 바로 코앞에 닥쳤는데 이런 것 마저 챙기지 않았다면, 감귤처리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열매솎기만 해도 그렇다. 열매솎기를 하지 않으면 과잉 생산되고, 과잉 생산되면 그 처리가 어렵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에 소홀하는 것은 한 마디로 어리석음이다.
모든 것은 감귤 생산농가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감귤의 적정 생산과 엄격한 품질관리는 감귤 생산농가의 엄격한 자기관리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동기를 현실 정책으로 유도할 책임은 도(道)에 있다. 김태환 지사가 그 일선에 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매솎기가 부진하고, 감귤유통명령이 늦어지는 것은 도대체 무슨 때문인가. 이것마저 하늘에 맡기자는 심사인가.
감귤이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그것의 수익에 따라 한해의 제주경제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쩌다 과잉 생산으로 그 처리대책이 불투명 할 때는 우리 고장 한해의 경제기조가 흔들릴까봐 모두가 걱정을 한다.
다시 한번 온 행정력을 다잡아 ‘감귤처리대책’에 집중해야 한다. 애써 수확한 감귤이 썩는 아픔을 겪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감귤처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결과를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 대책에 소홀하는 것은 무능이다. 감귤을 제대로 처리하느냐에 따라 김태환 도정의 유·무능이 판가름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