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속에 최근 제주지역 소비 및 투자 경기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하운)는 7일 도내 주요 경제단체장과 학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날 제주지역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현재 도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증가효과 등에 힘입어 경기위축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경기 위축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제주관광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소비부진 등 장기적인 국내 경기둔화는 개별관광객을 중심으로 도내 관광객 유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올 1~9월중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1~8월중 관광객 지출 금액은 1조600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지출액 1조5089억원 대비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국인의 경우 단체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지출규모 증가세가 둔화 된데다 외국인 관광지출액은 2분기 이후 둔화되기 시작,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하며 반전됐다.
이에 대해 이날 참석자들도 관광업 및 감귤산업의 호조가 예상되면서 제주지역은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 우려를 표시했다.
문홍익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향후 국내경기 회복은 3년 이상의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광산업 혁신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홍명표 도관광협회장은 “내국인 카지노 도입 및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등은 제주의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를 살린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부경 제주그랜드호텔 대표이사는 항공좌석수 확대를 통한 접근성 문제 해소를 주문했다.
허향진 제주발전연구원장은 회의산업 및 골프관광, 쇼핑 등 고부가가치 산업 확대 집중을 김여하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사무처장은 지방 중소건설업체에 대한 보호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장성수 제주대 교수는 “최근의 관광업 호조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칫 공급과잉의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며 “정확한 실상을 알려 이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