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제주시 전 부서 100여명 도청 앞 '질서유지반' 동원
제주도가 도청 앞 해군기지 반대천막 철거와 농성 현장에 행정시 공무원들을 조직적으로 동원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제주도는 '질서유지반'이란 명목으로 6일에 이어 7일에도 제주시 본청 실과마다 3~4명씩 100여명을 도청 앞 농성 현장에 투입시키고 있다.
6일 도청 앞 대치 상태가 밤늦도록 이어지면서 저녁에는 제주시청 6급 이상 공무원들이 교대 투입됐다.
이날 도청 맞은편 인도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돌입하려던 반대 측과 이를 저지하는 공무원들과 심한 몸 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제주시청 공무원 양모씨와 김모씨가 부상을 입었다.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된 양씨는 이마를 꿰메는 큰 부상을 당했다.
제주도는 불법 천막이나 인도 점용 관련 부서 뿐만 아니라 제주시청 모든 부서 직원을 동원시키고 있어 시청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제주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제주시청의 한 공무원은 "도청 직원과 청원경찰, 자치경찰도 적지 않은데, 왜 도청 앞 질서 유지를 위해 시청 공무원들이 대거 동원돼야 하느냐"며 "행정시 공무원이 도청 방패막이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일부 시민들도 "공무원들을 대거 투입해 오히려 반대 측을 자극시키고 있다"며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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