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감귤 열매솎기 실적이 저조한데다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가 고개를 들면서 올해산 노지감귤 가격안정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사)제주감귤협의회(회장 강희철) 및 농협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신백훈)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불량감귤 열매솎기 잠정 추진 실적은 1586t으로 계획량 1만t의 15.8%에 머무는 등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573t, 서귀포시 1013t에 불과해 농가의 적극적인 불량감귤 열매솎기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올해 감귤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가격 상승을 기대한 상당수 농가들이 불량감귤 열매솎기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지 않나 판단되기 때문이다.
올해산 감귤 생산 예산량은 51만2000t(±1만8000t).
지난해 풍작에 따른 해거리 현상 및 올해 2월 저온에 의한 동해피해 등으로 꽃이 덜 펴 지난해 67만8000t 대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는 물가상승 및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위축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최근 노지감귤 출하시기를 앞두고 미숙감귤 강제착색 행위가 적발되는 등 비상품 감귤 유통 행위가 고개를 들면서 감귤 제값 받기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신백훈 본부장은 “올해는 경기침체로 포도, 사과, 배 등 타과일의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이어지는 실정인데다 최근 농식품부의 배를 산지폐기한다는 소식은 소비위축을 실감케 하고 있다”며 “땀 흘려 가꾼 제주감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막바지 품질관리 등 출하초기부터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고품질감귤을 출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농협 등은 이날 제주농협 2층 회의실에서 감귤유통처리대책 회의를 갖고 전국 공영도매시장을 방문, 극조생 감귤 출하홍보에 나서기로 협의했다.
제주농협은 이번 방문홍보를 통해 소비지 분위기를 파악, 비상품감귤이 유통되지 않도록 대농가 지도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월 한달을 불량감귤 열매솎기 2단계 중점추진기간으로 설정, 농협조직을 총동원해 고품질 감귤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