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 감귤보내기 중단 안 된다
[사설] 북한 감귤보내기 중단 안 된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다.

지난 1998년부터 매년 북한에 보내던 ‘제주감귤보내기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서다.

 지난 10년간 도는 남북협력 기금의 지원을 받고 제주도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감귤을 북한에 보냈었다.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차원에서 제주도민의 온정을 전한 것이다.

북한 주민에게 제주감귤보내기 사업에는 물류비용 등을 포함 48억여원(지난해 기준)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정부의 남북협력기금 등에서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올해는 감귤 수확철을 맞았는데도 정부의 남북협력기금 지원여부가 확실치 않다.

이명박정부가 출범한 후 대북사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북한에 제주감귤보내기 사업도 이에 포함돼 남북협력기금 지원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실 도는 지난 6월과 8월, 두 차례 이와 관련해 통일부에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건의 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검토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보이고 있다고 한다. 도가 애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이와 관련 정부에 “북한 제주감귤 보내기 사업은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감귤보내기 사업은 순수한 동기의 인도주의 사업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민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북한 주민에게 보내는 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정부가 지원해 온 것이 아닌가.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도 제주도가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정부는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10년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았던 북한에 제주감귤보내기 사업을 뚜렷한 이유 없이 중단하는 것은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는 제주도가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