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격차 커…서울 51.7%
정부, 적극적 의지갖고 추진해야
제주지역의 고압배전선로 지중화율이 전국평균을 밑돌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주승용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전국 평균 고압배전선로 지중화율은 13.0%를 기록하고 있다.
고압배전선로는 고압 송전탑과 주택을 비롯한 최종소비자용 저압 변환기 사이에 설치되어 있는 전선으로서 도로변 전봇대를 지나는 전선을 말한다.
제주지역 고압배전선로 지중화율은 12.0%로 여전히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03·2004년 7.2%, 2005년 11.0%, 2006년 11.6%, 2007년 11.9%, 2008년 12.0% 등으로 2003년 이후 4.8% 상승했다.
전국 평균 지중화율은 지난 2003년 9.8%에서 2008년 13%로 3.2% 포인트 증가했다.
그런데 각 지역별 지중화율 격차는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화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지역으로 51.7%에 달했다. 이어 대전 46.2%, 부산 31.9%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전남의 경우 2003년 3.3%에서 올해 3.9%로 5년간 고작 0.6% 증가하는데 그쳐, 전국 꼴찌로 전락했다. 충남은 5.2%, 경북은 4.1%에 불과했다.
제주지역 고압배전선로 지중화율은 서울시를 비롯한 주요 광역시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9개 도 가운데서는 경기(19.2%)에 이어 두 번째 높다.
하지만 지상의 고압배전선로는 도심의 미관을 크게 해칠 뿐만 아니라 나뭇가지 등 외부 물체의 접촉으로 인해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등 안전사고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있어 고압배전선로 지중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승용 의원은 “고압배전선로의 지중화가 곧 그 지역의 선진화 정도와 국민의 생활환경·삶의 질을 평가하는 하나의 척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정부가 고압배전선로 지중화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