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사회적기업을 아시나요?
[세평시평] 사회적기업을 아시나요?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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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1일부터 제주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운영책임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사실 “사회적기업”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라고 물으면 답할 수 있는 독자는 몇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생소한 사회적기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우리 사회에 하나 둘 늘어가고 있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 출발한 사회적기업을 우리나라도 2007년 1월 3일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하고 7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 2007년에 54개소 , 2008년에 54개소, 총 108개소가 인증을 받았으며, 향후 3/4분기와 4/4분기에 추가로 인증 받을 예정이다.

 또한 2008년에는 노동부가 주관하고 실업극복국민재단이 주최하며 SK가 후원하는 “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를 전국 18개소에서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육성법 제2조의 정의에 의하면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영국과 같은 나라는 매우 넓은 의미로 정의하고 있는데 ‘주주나 소유자를 위한 이윤극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이윤을 사업 또는 지역공동체에 재투자하는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제주사회적기업아카데미 제1기 교육에서 밝힌 호서대 양용희교수가 소개한 선진국 사례로서 파이오니어 휴먼서비스즈(Pioneer Human Services)는 미국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으로 알콜중독자, 집 없는 사람들, 전과자, 실업자 등 소외계층들을 위하여 고용, 교육, 등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의 모델로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파이오니어 휴먼서비스즈는 1963년 설립되어 고용, 교육, 상담 등을 통해 10만명 이상의 소외계층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한다.

특히, 파이오니어 휴먼서비스즈는 단순 지원이 아니라 소외계층들이 약물중독, 실업, 집 없는 가난한 가정으로부터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이라고 한다.

재정적인 측면에서 2004년 4천4백30만 달러의 예산을 집행하였는데 전체 수입의 99%가 산하 사회적기업과 치료 및 상담서비스, 지역사회 교정서비스, 임대사업 등을 통해 벌어들였고 기부금과 같은 외부 지원금은 1%에 불과할 정도로 사회적기업으로서 매우 우수한 경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영국의 사례로서 Caf direct는 특별한 사회적 사명을 지닌 기업이 성공적인 사업성과도 이룰 수 있음을 세상에 보여주었다고 한다.

Caf direct는 자선 가게에서 벗어나, 공개된 시장에서 사업을 통해 기금을 마련하려는 욕구에 따라 1991년 처음 설립됐는데, 커피는 당시 발전도상국으로부터 킬로 당 약 15펜스로 구매되어 영국의 커피 가게에서 한 잔에 약 1파운드로 팔리고 있었지만, 이를 통해 얻은 수익 가운데 가난에 내몰린 현지의 커피재배 농부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Caf direct는 농부들에게서 커피를 직접 구입하고 중간 마진을 줄임으로 이윤이 재배자들에게 돌아가게끔 보장한 결과 Caf direct는 이제 영국에서 6번째로 큰 커피브랜드가 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의 하나로 성장하게 됐다고 한다.

 Caf direct는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에 있는 37개의 생산자 협동조합으로부터 원료를 구매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27만 명 이상의 개별 생산자와 그들의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위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108개의 사회적기업이 있다.

그 사례로서 장애인 등 취약계층 고용 사회적 기업으로서 우리밀과자위캔은 정신지체장애인을 고용하여 우리밀 과자를 생산하고 있는데 2005년 기준 매출 연 5억원, 장애인 37명을 포함해 48명을 고용하고 있다.

백두식품은 탈북자를 고용하여 북한 특용식물인 느릅을 직수입해 느릅냉면과 느릅찐빵 등을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다.

노리단은 비행청소년들을 교육 훈련시켜 폐타이어 등 재활용품을 활용하여 만든 악기를 통해 문화적으로 소외된 계층에게 공연을 제공하고 있으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사회의 위험요소 또는 보호의 대상으로 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생산적인 활동에 참여함으로서 사회의 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생계유지는 물론 생산활동에 참여함으로서 자아실현과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것이 사회적기업이다.

제주에는 3개의 사회적기업이 인증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제주 1호 사회적기업인 평화의 마을은 생활시설 장애인과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으로서 청정 제주돼지를 가공하여 고품질 햄과 소세지를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이제 제주도 사회적기업아카데미 제1기생 30명이 제주산업정보대학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이 제주지역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는 사회적기업가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정서적 지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임  원  선
제주산업정보대학 사회복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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