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절도단, '20억대 털었다'
원정 절도단, '20억대 털었다'
  • 김광호
  • 승인 2008.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구속된 6명 여죄 수사 결과 밝혀져
전국 돌며 122차례 19억여 원 상당 훔쳐
사상 최대 규모…고급주택 귀급속 등 절취
지난 8월 제주경찰에 검거된 원정 절도단이 훔친 귀금속과 현금이 무려 20억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절도사건이 밤낮 없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처럼 대규모 전문 털이 사건은 사실상 처음이다.

30일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8월 26일 검거해 구속한 김 모씨(48) 등 원정 절도단 6명에 대한 여죄를 수사한 결과 7개월 동안 무려 122회에 걸쳐 모두 19억700만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을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거 당시 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고급 주택가를 대상으로 19차례에 걸쳐 모두 6억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구속됐다.

40대 4명과 30대 2명으로 조직된 이들 절도단은 전국을 무대로 10억원 정도를 모은다는 치밀한 계획아래 무전기.절단기.다이아몬드 감별기 등 범행 도구까지 준비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의 여죄 수사 결과 이들이 전국 각 지역에서 훔친 귀금속과 현금은 이 보다 3갑절 이상 늘어난 20억원 대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월 29일 강원도 원주시 소재 아파트를 시작으로, 서울.대전.부산.광주.목포와 도내 고급 아파트. 빌라 등 주택을 대상으로 대규모 절도 행각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원주시 한 아파트에 침입해 695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턴 것으로 시작으로, 2월 21일 서귀포 지역에서 1억원 상당을 훔쳤고, 3월 19일 강릉시내 고급주택에서 1억 7000만원, 4월 16일 다시 서귀포시내에서 2억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을 털었다.

이어 지난 5월 서울 용산지역 한 주택에서 3억5000만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이 보관된 금고를 털기도 했다.

이들은 우두머리 아래 침입조(3명), 망지기(1명), 알선(1명), 장물처분(1명)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해 훔친 물건을 서울 소재 귀금속 상가 3군데에 처분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경찰서 문영근 형사과장은 30일 오전 이 사건 기자 브리핑에서 이들 원정 절도단 검거 경위와 관련, “단순한 전화 제보를 받고 신속히 수사에 착수한 결과”라며 “특히 형사들의 끈질긴 수사와 협동심에 의한 성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8월 23일 오후 10시30분께 “낮에 10년전 교도소에서 만난 권00이 경마장에 외제차를 타고 일행과 같이 나타났다”는 A씨의 전화 제보를 받고 즉시 형사들을 비상 소집,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권 씨의 동종 전과에 비춰 절도의 용의점이 크다고 판단, 숙박업소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펴 다음날인 24일 오후 1시55분께 목포로 빠져 나간 일당 중 2명을 목포항에서, 2명을 제주공항에서 긴급 체포함으로써서 이들 원정 절도단을 일망타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