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감귤 쏠림현상 우려
유가상승→감귤 쏠림현상 우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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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농가 절반정도가 가온하우스서 만감류로 전환

유가상승 등으로 생산비가 증가할 경우 감귤 가온하우스 재배 작형의 생산물량이 만감류 작형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만감류 작형으로의 쏠림현상으로 인한 물량 조절 실패는 궁극적으로 감귤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게 돼 감귤시장의 왜곡현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는 (사)농협제주감귤협의회(회장 강희철)와 농협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신백훈)가 제주감귤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농협경제연구소에 의뢰해, 감귤생산농가 490명을 대상으로 경영실태 및 의식 조사 설문 결과를 통해 나타났다.

조사결과 감귤농업인들은 유가상승 등으로 인해 생산비가 증가할 경우 생산농가 중 44.6%가 가온하우스 재배에서 유류사용이 적게 드는 후기가온 및 만감류 작형으로 전환하겠다고 응답했다. 또 23.0%는 조기가온 작형으로 바꾸겠다고 답했다.

또 조기가온 작형인 경우 28.8%가 재배 포기의사를 밝혔으며 23.8%는 만감류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보통가온 작형은 만감류 전환 30.0%, 후기가온 작형 전환 25.7%로 조사됐으며 후기가온 작형은 만감류 전환 33.8%, 작형유지 20.0% 등으로 나타났다.

유가상승 등으로 인해 생산비가 증가할 경우 가온하우스 재배에서 유류사용이 적게 드는 후기가온 및 만감류 작형으로 쏠림현상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부분이다.

감귤가격 하락 시 재배면적 축소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있다(48.4%)와 없다(46.5%)가 대동소이했다. 하지만 재배면적 축소 의향이 없다고 답한 농가 중 45.7%가 감귤 소득을 보전할 대체 작목이 없기 때문으로 응답, 감귤 대체 작목 발굴과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가격 하락 시 재배면적을 축소한다면 노지감귤은 현재 재배면적에서 평균 39.2%, 하우스 감귤 59.5%, 한라봉 47.9%, 비가림 월동 감귤 39.6%, 한라봉 제외 만감류 39.9% 수준에서 축소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유가상승에 따른 재배면적 축소의향에서도 생산비가 많이 투입되는 하우스 감귤(65.1%) 과 한라봉(43.5%)이 월등히 높았다.

감귤 브랜드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판매·가격·상품차별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72.6%가 난립해 있는 감귤 브랜드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감귤 재배 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판매가격의 하락이 38.5%로 가장 많았고 유가인상에 따른 생산비 증가 20.9%, 농용자재 가격인상 12.3%, 노동력 확보 및 인건비 상승 12.0% 등의 순이었다.

농협경제연구소 안상돈 박사는 “국제금융위기가 곧 유가상승과 곡물을 포함한 원자재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는 등 감귤산업과 관련한 대내외적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악화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따른 국내소비도 급격히 경색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감귤산업의 위기관리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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