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믿거나 말거나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4.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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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중심으로 말을 하고자 한다. 말의 중심은 허탈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말과 다를때가 너무 많다. 그 속에 이러쿵 저러쿵하는 얘기를 하고자 한다.
한 가족 얘기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누이농생, 특히 자신과 결혼을 앞둔 아가씨까지…. 이 속에 슬픔얘기가 스며들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가족이 중문해수욕장을 찾았다. 태풍 메기가 올라올 즈음이였다.
이 주인공은 당시 아버지와 함께 물속에 들었다. 그 후 아버지와 함께 나온 이 주인공은 쉬었다가 혼자만 물속에 들었다. 이게 화근이었다.
물속에 들어간 주인공은 더 이상 얼굴을 밖으로 내밀지 못했다. 어디 갔을까.

▶그때는 파도가 치고 물결이 높은 날이었다. 두 번째 물속에 들어간 주인공은 더 이상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높디 높은 파도는 더 이상 주인공의 편이 아니었다.
파도는 주인공을 자신만이 알고 있는 저 세상으로 데려갔다. 남아 있는 사람들의 슬픔이었다. 그러나 남아있는 사람들은 그 주인공을 찾지 못했다.
이승은 저승의 사람들을 3일동안 찾았지만 화답치 않았다.

▶중문에 나도는 얘기가 있다. 바다에서 죽은 사람을 찾으려면 그 영혼을 불러야 한다는 얘기다.
주인공을 잃은 주인공 아버지의 고향은 제주가 아니었다. 더구나 중문은 더 더욱 아니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의 영혼을 바닷가에서 불러야 시신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었다.

아버지는 이 미신을 믿지 않았다. 시신은 찾을 수 없었다. 못다한 주인공의 아버지는 못이기는 척 아들이 죽은 바닷가에 소주 한병 들고 찾았다.
“아들아 너 어디에 있니” 소주 마시고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웬걸, 이튿날 찾지 못하던 아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믿어야 할까 말까. 그러나 상황을 맞닥뜨린 이들의 신념은 생각이상이다. 그게 사람 살아 가는 세상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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