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어느 마을, 이사를 가버린 빈집에 한 아이가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고 그 유리창 파편이 곳곳으로 흩어져 마을이 더럽혀졌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깨진 유리창 파편을 본 사람들은 거기에 쓰레기까지 버려 마을은 음산하고 황폐해졌다. 결국 사람들은 하나둘씩 이사를 가버렸고 미국이 대도심지인 뉴욕이 슬럼가로 변해버렸다.
여기서 등장한 이론이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이다.
모두가 사소한 것이라고 생각한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둠으로 뉴욕이라는 대도심지가 슬럼가로 변해버린 것처럼 작은 위반하나 하나를 바로잡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보면 커다란 범죄가 우리사회를 뒤덮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1990년대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치안상황에 적용하며 생명을 얻게 됐다. 그 동안 사소한 행위로 눈감아 주던 지하철에 낙서하는 행위와 무임승차, 지나친 구걸, 노상방뇨를 근절시키기 위해 경찰인력을 총동원 한 것이다.
이로 인하여 거리가 깨끗해짐은 물론 질서가 바로 잡히고 이어 전체 범죄건수를 40%나 줄이는 성과를 이룩하였다.
우리는 무단횡단, 안전띠착용, 노상방뇨는 정말 사소하고, 누구라도 한번은 경험했을 법한 위법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위법행위는 신문과 방송에 나오는 강도, 강간과 같은 중대범죄에 비해 사회에 끼치는 손해도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깨진 유리창 이론을 다시 생각해 보자. 경미한 범법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묵인하다보면 깨진 유리창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게 되는 것처럼 기초질서를 위반한 사람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던 다른 사람도 “나 하나쯤이야, 이것쯤이야” 라는 생각을 하며 기초질서를 위반하게 될 것이고, 결국에는 우리사회도 슬럼가로 변해버린 마을처럼 무법천지가 될 것이다.
무단횡단하지 않기, 쓰레기 투기하지 않기는 대수롭지 않게 어기는 만큼 지키는 것도 어렵지 않다.
내손에서 버려진 담배꽁초가 우리 도시를 더럽힐 수 있다는 생각, 나의 무단횡단이 큰 교통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생각에서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나하나쯤이야, 이런 사소한 것 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부터, 지금부터, 사소한 것 부터’라고 생각하자.
지금 내가 지킨 작은 기초 질서 하나가 큰 범죄를 예방하고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 수 있고, 나아가 국민 모두가 기초질서를 지키는 선진사회를 만드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김 은 정
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