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불안…서민들 속탄다
국제금융 불안…서민들 속탄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8.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대출 금리 10% 육박…사상최고치 눈앞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10%대에 육박, 서민들의 가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금융위기의 불똥이 국내 주택담보 대출자들에게 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택대출 금리 상승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줄이고 환율 상승은 물론 물가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급격한 가계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이번 주 초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8.26~9.86%로 지난 주 초에 비해 연 0.47%포인트 급등했다.

우리은행은 8.43~9.53%로 0.40%포인트 급등했으며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8.11~9.61%, 7.95~9.41%로 0.25%포인트와 0.24%포인트 올랐다. 외환은행도 8.39~9.09%로 지난 주초에 비해 0.21%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최고금리가 지난 5월7일 이후 5개월여 동안 1.97%포인트 급등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일주일 만에 0.40% 이상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10%대 진입이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대출 금리 급등으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도 덩달아 늘어나게 됐다.

주택을 담보로 8%의 금리로 1억원을 대출한 경우 금리가 2% 오르면 연간 이자부담은 8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200만원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폭등한 것은 기준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주택대출 고정금리는 9월 들어 2주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으로 은행채 금리가 오르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3년물 AAA등급 은행채 금리는 지난 5월 6%, 8월 7%대로 올라선데 이어 꾸준히 상승, 지난 26일 현재 7.64%를 기록중이다.

대출금리 상승이 가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개인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신용 잔액은 660조3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말의 3.5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