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하 도의회 의장이 그동안 부족했던 도의회 역할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피력했다.
22일 도의회 후반기 출범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다.
김의장은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해 도민들로부터 “아무것도 와 닿은 것이 없고 제주지역 주요현안에 대해 수수방관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 대의기관으로서 어떻게 역할을 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있으며 도의회 권한 확보를 위해 노력 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우선 김의장은 도민들이 도의회에 보냈던 시각이 곱지 않았음을 인식한 것 같아 다행이다.
사실 도민들의 눈에는 도의회가 도민을 위한 대의기관으로 보지 않았다.
자기들의 입지 강화와 욕심만 챙기려는 그룹으로 보았던 것이다.
걸핏하면 갖가지 명목을 동원한 해외여행으로 도민 혈세를 낭비하거나 의정활동비 인상으로 제 욕심만 챙기려 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해군기지 건설 문제 등과 관련한 도민사회 여론분열과 첨예한 주민 갈등이 수년간 계속되어도 이쪽저쪽 눈치나 보며 의회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는 등 도민 대의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반기 도의회는 도민들의 이 같은 도의회에 대한 실망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새로 태어나는 각오로 의정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김의장이 말했던 도의회의 위상강화나 권한 확보는 그 다음의 일이다.
도의회에 대한 도민신뢰를 일으켜 세운 후 생각해도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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