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대회 유치해 놓고 '뒷짐'
[사설] 세계대회 유치해 놓고 '뒷짐'
  • 제주타임스
  • 승인 2008.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가 “차려준 밥상도 먹지 못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만명이 넘는 도민들이 동참하여 연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에 힘입어 세계문화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델픽대회’를 유치해 놓고도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 2006년 4월, 인도 뉴델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2009년 열리는 제3회 ‘세계델픽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대회 유치 2년이 지나도록 조직위원회 구성은 물론 홈페이지도 구축되지 않아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

 오죽해야 국제델픽 위원회(IDC) 크리스티안 키르쉬 사무총장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했겠는가.

“대회가 일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위 구성은 물론 대회 홈페이지조차 없다”고 지적한 것은 제주의 문화 수준이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한심한 수준인지를 간접적으로 세계 각국에 고발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제주도만이 아니고 국가적 망신살이다.

 세계델픽대회는 4년마다 열리는 세계문화올림픽이다.

전통예술과 공연예술, 음악, 시각예술, 사회와 생태환경 등 6개 분야에서 경연을 벌여 시상한다.

문화예술분야를 망라한 고급한 세계인의 문화예술 축제다.

이 같은 세계문화예술 축제를 유치한 것만으로도 제주도는 영광이요 대단한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 대회를 통해 한국의 문화예술 분야만이 아니라 제주의 전통예술과 공연예술은 물론 제주의 문화습속과 언어, 제주의 풍광까지를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렇다면 도는 마땅히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계문화예술의 정수를 접하고 제주의 문화예술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도 그래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동원 가능한 모든 조직을 망라해서 대회성공을 위해 올인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