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후 탑동서 인라인 스케이트 못타...이동 불가피”
“소방차 비상출동 등 안전성 취약...다른 장소 모색하라”
서귀포시 ‘전용트랙’ 확보...대조
“당장 11월부터 북풍이 불어 닥치면 이와 동시에 탑동 방파제 위로 파도가 넘쳐 더 이상 탑동광장에서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가 불가능, 회원들이 종합경기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종합 경기장 광장은 이곳에 위치한 소방파출소의 119차량 긴급출동 통로로 사용돼야 하며 다른 일반 차량들도 빈번하게 왕래, 안전사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인라인 스케이트 공간으로 제공은 곤란하다”
청소년들은 물론 최근에는 중.장년층까지 동호인이 크게 늘고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
제주시지역 1000여명의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원들과 제주시가 제주시종합경기장 시계탑 광장 일원을 인라인 스케이트 공간으로 제공해야하는지 여부로 ‘대립’하고 있다.
현재 제주시 생활체육회에 등록된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는 6개 동호회에 회원수는 217명.
그러나 이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회원으로 실제 제주시내에서 비공식적으로 동호회를 조직,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시민은 청소년들을 포함해 모두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제주시는 내다봤다.
특히 이들 가운데 700~800명의 동호회원들은 거의 매일 탑동광장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문제는 탑동 광장의 경우 겨울철(11월이후)에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수 없다는데 있다.
강한 북풍과 함께 높은 파도가 탑동방파제를 넘어 탑동광장 일대를 수시로 뒤덮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이곳을 잃은 인라인 동호회원들은 ‘마지막 공간’인 종합경기장 시계탑 주변의 광장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제주시(제주종합경기장 관리사무소) 입장은 냉정(?)하다.
제주시는 이들 인라인 동호회원들이 이곳으로 몰릴 경우 당장 이곳에 있는 소방파출소 긴급차량 출동에 지장이 초래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시는 또 종합경기장 광장은 사실상 ‘말로만 광장’일 뿐 ‘실제로는 도로’기능을 하고 있어 이곳을 빈번하게 운행하고 있는 차량들과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인들간 충돌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시는 만에 하나 이곳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시설 관리자로’서 민.형사상책임까지 감수해야 한다면서 이들의 ‘진출’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3의 장소’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원들과 제주시간 ‘충돌’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서귀포시의 경우 강창학 경기장내에 인라인 전용트랙을 확보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인라인 스케이트 전용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15억원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현재 제주도와 전용공간 확보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전용공간 확보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흥남 기자 designtimesp=2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