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 정책 '약발' 안먹힌다
가격인하 정책 '약발' 안먹힌다
  • 임성준
  • 승인 2008.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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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업체 슬그머니 '원래대로'…생색내기식
제주시, 가격표시판 미게시 수두룩…체계적 관리 시급
제주도가 관광요금을 20~50% 낮춰 제주 관광 고비용 거품을 빼려는 가격 인하 정책을 역점
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당국의 대대적 홍보와 달리 슬그머니 원래 가격으로
환원한데다 아예 가격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격인하업체라고 소개된 업체 중 상당수는 가격표시를 하지 않아 이용객들은 요금이 내
렸는지 올랐는지 알 수 없어 관광객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업계대로 가뜩이나 불경기,고물가 시대에 무턱대고 요금 인하에 동참을 강요한다면
경영난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실제 제주시가 최근 음식.숙박.관광지 등 가격인하 648개 모든 업소를 대상으로 실태 점검
을 벌인 결과 슬그머니 원래 가격대로 받고 있는 업체는 21곳, 실제 가격을 내리지 않은 형
식적 인하 업소 2곳, 내린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업소는 6곳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또 가격표시판을 붙이지 않은 업소는 모두 189곳으로, 이번 실태 점검에서 지적된 업체는
세 곳당 1곳 꼴이다.

이 들 상당수가 음식점이지만, 다른 업계도 일부는 생색내기식,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참여하
고 있다.

항공사들은 성수기는 제외하고 어차피 할인해 주는 비수기에 요금을 깎아주고, 일부 골프장
은 여전히 경영난과 인력감축 우려 등을 이유로 카트료 인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일부 관광지도 과도한 송객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관광객들이 체감하는 고비용 거
품을 빼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 고비용 해소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수치 상의 실적과 성과에만
급급하지말고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업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자율적인 동참 분
위기 확산을 위한 시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지적된 업체에 대해선 읍면동장 책임 아래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가격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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