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슬그머니 '원래대로'…생색내기식
제주시, 가격표시판 미게시 수두룩…체계적 관리 시급
제주도가 관광요금을 20~50% 낮춰 제주 관광 고비용 거품을 빼려는 가격 인하 정책을 역점 제주시, 가격표시판 미게시 수두룩…체계적 관리 시급
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일부 업체가 당국의 대대적 홍보와 달리 슬그머니 원래 가격으로
환원한데다 아예 가격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격인하업체라고 소개된 업체 중 상당수는 가격표시를 하지 않아 이용객들은 요금이 내
렸는지 올랐는지 알 수 없어 관광객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업계대로 가뜩이나 불경기,고물가 시대에 무턱대고 요금 인하에 동참을 강요한다면
경영난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실제 제주시가 최근 음식.숙박.관광지 등 가격인하 648개 모든 업소를 대상으로 실태 점검
을 벌인 결과 슬그머니 원래 가격대로 받고 있는 업체는 21곳, 실제 가격을 내리지 않은 형
식적 인하 업소 2곳, 내린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업소는 6곳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또 가격표시판을 붙이지 않은 업소는 모두 189곳으로, 이번 실태 점검에서 지적된 업체는
세 곳당 1곳 꼴이다.
이 들 상당수가 음식점이지만, 다른 업계도 일부는 생색내기식,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참여하
고 있다.
항공사들은 성수기는 제외하고 어차피 할인해 주는 비수기에 요금을 깎아주고, 일부 골프장
은 여전히 경영난과 인력감축 우려 등을 이유로 카트료 인하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일부 관광지도 과도한 송객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관광객들이 체감하는 고비용 거
품을 빼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 고비용 해소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수치 상의 실적과 성과에만
급급하지말고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업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자율적인 동참 분
위기 확산을 위한 시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지적된 업체에 대해선 읍면동장 책임 아래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가격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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