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매각 절대 안돼"
"제주공항 매각 절대 안돼"
  • 임성준
  • 승인 200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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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 황폐화, 제2의 출륙금지령"…"대정부 투쟁"
도민대책위.공항노조, 결의대회ㆍ가두행진 벌여
제주공항 매각저지 제주도민 대책위원회와 한국공항공사노조는 20일 제주시 관덕정 앞에서 제주공항 매각저지를 위한 제주도민 결의대회를 가졌다.

한국공항공사노조 14개 지부 300여명이 함께한 이날 집회에서 부문희 한국공항공사노조 제주지부장은 "정부가 재벌과 부자들에게 감세해 주고 부족한 세금을 충당하기 위해 정작 국민에게 필요한 공기업을 '선진화'라는 허황된 명분으로 민영화하고 있다"며 "제주도민의 공익을 위해 존재해야할 제주공항도 자본에 팔아버리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공항이 매각되면 당장 공항이용료, 시설사용료 등의 인상으로 관광객이 제주관광을 외면하게 될 것"이라며 "제주도민은 조선왕조가 500년 전에 자행했던 제2의 출륙금지령을 겪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민대책위 전우홍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부자들을 위한 감세정책을 내세우며, 모자란 재정을 '공기업 선진화'란 이름아래 팔아치워 메우려 하고 있다"며 "제주도민의 유일한 연륙교통 수단인 제주공항까지 재벌에게 팔아넘기는 것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다짐했다.

한국공항공사노조 장한희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촛불에서 실추된 권위를 커다란 공기업을 매각해 살아나려 하고 있다"며 "28년 지켜온 공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부는 적자공항 운운하며 효율성과 경쟁력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적자공항을 만들어 낸 게 정치권과 정부"라며 "제주공항 매각저지 투쟁에 이어 김포 등 전국 공항이 있는 모든 곳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갖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에서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라는 허황된 명분으로 제주도민의 공익을 위해 존재해야 할 제주공항도 자본에 팔아버리려고 하고 있다"며 "제주공항이 매각된다면 당장 공항이용료가 오를 것이고, 공항시설 투자는 철저하게 외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각종 서비스 사용료 폭등에 따른 관광비용 증가로 인해 제주도는 관광 회피지역으로 외면돼 제주경제의 근간인 관광산업은 황폐화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도민무시, 도민압살, 재벌 살찌우기에 맞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다"며 "제주공항 매각을 반대하는 모든 단체와 공동으로 매각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에 이어 '항공료 폭등, 서비스질 저하, 승객안전 외면' 명박산성 깨뜨리기 퍼포먼스를 갖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제주시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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