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들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거의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청소년들은 흡연이 조장되는 사회 환경에 노출되면서 청소년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와 형이,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길거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TV에서는 탤런트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를 피우고 있다.
무엇보다도 흡연 청소년의 57%는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가정에서의 흡연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청소년 흡연과 관련하여 주민의 경험담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파트 주차장 후미진 곳에서 담배연기가 피어올랐다. 종종 봐 오던 풍경이었다.
남녀 중·고등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우는 곳이다. 길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중고생들이 학교가 끝나면 남의 아파트 주차장 후미진 곳에서 담배를 주로 피운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구분은 안됐지만 여하튼 교복을 입은 아이도 있었고 사복 차림도 있었다.
남학생 셋, 여학생 둘. 그들을 처음 본 시각이 5분 전이고 그때도 담배를 물고 있었는데 5분 지난 지금도 여전히 장초를 물고 있었다.
연달아 담배를 피우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불쑥 한마디 던졌다.
“친구들, 학생들이 이런데서 담배 피우면 돼요?”
그랬더니 한 여학생이 “안돼요”라고 대답했다. 다른 남학생들의 표정은 그냥 무덤덤했다. 더 이상 다른 말은 건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아파트 주민으로 보이는 한 남자분이 경비아저씨와 합세해 아이들을 훈계하고 계셨다. 그 아저씨는 학생들이 흡연을 하면 안된다며 말씀하였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입을 삐쭉거리거나 눈을 흘기는 모습도 보였다.
아저씨의 목소리가 더 커지는 가운데 한 학생이 “XX”하며 담배꽁초를 내 팽개치더니 서둘러 경비아저씨와 주민아저씨 곁을 지나가려고 했다.
아이들이 모두 뒤를 따랐다. 주민 아저씨가 “어른이 말하면 좀 들어먹어야지”했더니 역시 그 학생이 허공에 주먹을 날리며 “아이씨~”하며 가버리는 것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흡연을 하고 있고 어른들의 훈계는 단지 간섭일 뿐이다.
청소년 흡연 원인은 호기심으로 시작해 같은 또래집단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어른스러워 보이기 위해서 흡연을 하지만 여학생의 경우 성차별에 대한 불만으로 흡연을 하는 경우가 있다.
청소년 시절의 흡연은 건강에 해롭다. 무엇보다도 우려스러운 점은 청소년기의 흡연을 함으로써 곧 사회규범의 첫 일탈행위를 용인하는 것이고 다음단계의 청소년 범죄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금연구역 지정을 의무화하거나 청소년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등의 정도만으로는 미흡하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엄격한 금연법을 제정하여야 하고 사회는 대충매체를 통한 대대적인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금연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건전한 삶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건전한 방향의 생활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김 동 은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