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본 육지부와 격차 심화
인적자본 육지부와 격차 심화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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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성장동력에 걸림돌…꾸준한 투자 이뤄져야

최근 들어 제주지역의 인적자본은 꾸준히 축적되고 있지만 제주의 산업구조의 특성, 실질 임금, 노동생산성 차이 등의 요인으로 타 지역과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적자본의 격차는 장기적으로 지역경제 성장동력을 악화시킬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인적자본지수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자 1인당 평균 학교 교육연수 및 실질임금으로 측정한 제주지역 인적자본지수(2007년 기준)는 17.3으로 전국 평균 18.1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전국 평균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1998년 외환위기 시 전국 평균과의 격차가 확대된 이후 현재까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인적자본 격차는 외환위기 당시 제주지역 구조조정과 산업구조 특성, 실질임금 및 노동생산성 차이 등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구조 타 지역과 달리 전개
제주지역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구조의 변화는 고학력층의 취업자가 크게 감소하는 타 지역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제주지역 대졸이상 취업자는 12.1%(7000명) 줄어든 반면 전국적으로는 8.9%(38만8000명) 증가했다.

이는 외환위기 과정에서 지역경제가 새로운 성장산업 보다는 기존산업 위주로 재편·강화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적자본 축적 취약한 산업구조
여기에다 제주지역 산업구조는 인적자본 축적에 취약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제주지역 산업구조는 저학력층 근로자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농림어업(제주 14.0%, 전국 3.1%), 숙박 및 음식점업(7.3%, 2.6%), 운수업(6.8%, 4.4%)의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실정이다.

고학력층 근로자수 비중이 높은 업종 중 금융보험업은 7.3%로 전국 평균 8.2%보다 낮았다. 반면에 교육서비스업은 7.8%로 전국 평균(6.0%)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고급 인력이 타 지역으로의 유출도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주지역은 인구 유출보다 유입이 많은 순유입의 인구이동 특성을 보이는 가운데 전문대 및 대학교 수준 학력층의 순유출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질임금 및 노동생산성 격차 심화
교육정도별 실질임금 격차가 확대되면서 다른 지역과의 인적자본 격차가 심화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대학교졸 이상 취업자는 전국은 평균 24%인 반면, 제주지역은 18.7%에 불과하다.

노동생산성 격차도 인적자본 격차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제주지역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26%로 전국 평균(3.06%)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평가 및 시사점
이러한 인적자본의 격차는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 등 인적자본투자에 대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축적된 인적자본이 지역 경제성장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동생산성 개선 노력 병행과 인적자본 투자와 연계한 평생교육 및 직업훈련체계구축, 연구개발활동 장려, 생산 및 경영혁신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아울러 기존산업의 고부가가치화는 물론 고급인력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교육·의료·교통 등 사회 기반구조가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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