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무더위 속의 후덥지근한 골방에서 시험공부에 전력투구해온 고3수험생과 취업준비생들을 위로하며, 혼의 담긴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상기시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당부합니다.
인간을 삶의 패러다임으로 구분한다면 대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답니다. 하나는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의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통해 인생을 선택해나가는 능동적 유형의 인간과,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적당히 세상에 맡겨 선택되어지는 삶으로 살아가는 수동적 유형의 인간으로 말입니다.
지금의 부모들은 자식의 안전을 지키는데 급급하지, 자녀들의 삶의 방향과 도전과 재도전의 정신을 길러주는 데는 등한시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20세기 부모가 21세기 자녀들을 가르치면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 재능과 장점을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교육현실입니다.
청소년들은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비전을 갖게 되면 어떠한 어려움에도 뚫고 나갈 용기와 힘이 솟구치게 됩니다. 청소년들이 품어야 할 기상은 비전을 이뤄내기 위한 능동적인 ‘도전정신’입니다.
도전과 재도전, 칠전팔기의 기상이 배어있는 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설령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도 과정은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것입니다.
불굴의 투지와 신념으로 무장한다면, 제아무리 험난한 역경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자신이 왜 살아가는가의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고 철학자 니체는 말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인생의 진로에 대한 고뇌를 많이 하게 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하여 살 것인가, 나는 어디에 있어야 가장 빛날 수 있을까, 나는 어떤 일에서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나의 소질은 무엇이고 나의 능력은 어디까지 일까?’ 등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지만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자신감이 결여된 채 갈등과 번민으로 지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높은 이상과 포부로 고집스럽게 최고지향주의에 빠져들었다가 현실의 높은 벽 앞에서 좌절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데 견지해야 할 사고는 최상의 삶이 아이라 최선의 삶을 택하는 마음자세라고 하겠습니다.
청소년기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 일은 직업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직업은 입고 다니는 옷과 같습니다.
자신의 사이즈에 맞는 옷이라야 편하게 입고 다닐 수 있지, 제아무리 울트라럭셔리 제품도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은 옷은 입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업에 자신을 맞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옷은 가격과 색상, 디자인 등을 살피고 난 후 취향에 따라 선택하게 되며 최종적으로 재 몸에 맞는 사이즈로 결정하게 됩니다.
직업선택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를 요모조모 따져봐야 합니다.
자신의 위치와 주변의 기대수준, 취향과 능력, 성격과 적합성, 소득과 직결된 경제적 측면과 시간적 여유, 직업으로 얻는 보람, 장단점 등 직업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직업선택이 중요한 이유는,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택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직업선택이 잘 되었을 때는 하는 일이 신바람이 나서 능률이 오르게 되며 인생의 즐겁게 되지만, 직업선택이 잘못되었을 때는 일이 짜증나고 지루하게 만들면서 재미를 잃고 심지어는 삶의 의욕까지 상실하게 만듭니다.
한 번 정한 직업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도중에 바꾸려면 매우 어려움이 따르게 됩니다.
걸출한 스포츠스타의 탄생은 천부적인 신체조건에 알맞은 종목을 찾아낸 후 기량향상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박태환이나 김연아처럼 세계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직업선택을 위해서도 소질과 잠재능력을 찾아내어 그 방향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상태에선 제아무리 노력해도 시간만 낭비하는 헛된 수고가 될 수 있기에 말입니다.
그 만큼 방향설정은 도로에 세워진 마일포스트처럼 인생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은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그 삶의 형태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잠재능력과 소질은 자신이 발견 해 낼 수도 있지만, 학교 선생님이나 주변의 동료가 발견해주어 성공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로 나타날 것입니다.
강 선 종
총괄본부장/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