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회식문화 바꿔요"
"공무원 회식문화 바꿔요"
  • 임성준
  • 승인 20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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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보다 긴 배웅ㆍ2차 단란주점ㆍ릴레이 건배' 이제 그만
제주시 신세대공무원, "1차 간단한 식사 2차 생맥주 OK"
신세대공무원들이 공무원 회식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가 공직생활 10년 차 이하 8~9급 신세대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시정 쇄신방안이나 잘못된 행태 개선 등의 아이디어를 접수한 가운데 9급 공무원 임현수씨(품격높은도시조성과)가 '공직 내 잘못된 행태 개선'이란 제목으로 회식문화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임씨는 "비슷한 또래 공무원과 비공무원이 우리를 보는 시각에서 말씀드리겠다"며 회식 자리에서 위화감 조성과 꼴불견의 주범으로 '술자리보다 긴 배웅, 2차 단란주점, 무절제한 건배'를 꼽았다.

지금까지 공무원회식은 일반 직장인회식과 마찬가지로 회나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걸친 후 2차 단란주점 등에서 음주가무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일반화돼 있다.

하지만 신세대 공무원의 시각은 달랐다.

임씨는 "1차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2차는 꼬치구이집이나 생맥주집으로 끝내야 한다"며 "단란주점 등 고가의 향락업소 출입을 자제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임씨는 또 "윗분들 가실 때 술집 앞 거리에서 2열로 서서 몇십분씩 배웅 인사를 하는 '술자리보다 긴 배웅'도 꼴불견"이라고 지적했다. 보행자와 운전자들이 짜증을 낸다는 것이다.

무절제한 건배 제의도 신세대 시각에선 부담스러웠다.

주위에 누가 있건 없건 외쳐대는 릴레이 건배는 그만하고 회식 시작과 끝무렵에 한번씩만 하자고 제안했다.
상급자의 조직관리 스타일에 대해선 세가지 유형을 꼽았다.

한번 틀어지면 오래가는 '극소심 형' '두고보자 형' '떠넘기고, 얼버무리고, 뒤로 빠지기 형'.

임씨는 획일적인 상.하달식 문화, 절대복종식 문화를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제주시청의 한 간부공무원은 "그 동안의 회식문화가 신세대들의 욕구를 제대로 풀어주지 못한 것 같다"며 "신.구세대가 적절하게 어울릴 수 있는 회식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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