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리그와 컵대회 후반기 들어 제주는 단 한 차례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채 지난 전반기 후반의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경기에서도 아쉽게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현재 K-리그 8위에 랭크돼 있다.
서울과의 경기는 제주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승점 1점만을 보태는 데 그쳤다.
7위와의 승점차는 4점. 제주는 지금 위기에 몰려있다.
무엇보다 제주가 해내야 할 일은 무승의 사슬을 끊는 일이다.
제주는 이를 위해 17일 경남 FC를 상대로 원정길에서 무승 탈출을 노리고 있다.
제주는 이날 창원종합경기장에서 2008 삼성 하우젠컵 9라운드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제주는 올 시즌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1무 2패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경남 징크스’라는 말이 생겼지만 오히려 제주는 경남과의 경기를 반기고 있다.
경남과의 질긴 악연을 끊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출신 알툴 감독이 이끄는 제주 축구의 매력은 누가 뭐라 해도 정교함과 섬세함을 고루 갖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다.
특히, 측면과 중앙을 두루 활용하는 다양한 공격 루트는 제주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힘이다.
그러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문전에서의 마무리다.
승부의 향방은 결국 골로 결정되는 것. 경기의 내용을 따지기에는 무승의 고리가 너무 길어졌다.
경남 원정에 나서는 제주는 오는 주말 수원과의 정규리그를 대비해 주전 대부분을 쉬도록 배려하면서도 공격라인에서 중심을 잡아줄 새로운 주포를 장착할 전망이다.
심영성과 쏘자, 그리고 베테랑 공격수 신병호 등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경남전 승리를 계기로 연승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도민들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