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가 끝났다. 이제 해이된 마음을 다잡고 제자리를 찾을 때다. 제 각기의 생업에 전념하는 종전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잠시나마 관심 밖으로 밀려두었던 주변 문제에 눈을 돌려야 한다. 연휴로 해이된 마음을 조율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논다는 의미도 한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연휴기간에 모든 것을 잊고 마음껏 놀고 싶어하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각이다. 그 동안의 생활이 괴로울수록 더욱 그렇다.
그러나 잘 노는 것이 일을 잘 하기 위한 것이라면, 논다는 그 자체에 매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잘 놀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말도 있다. 휴식은 일하고 난 뒤의 기쁨일 뿐이다.
이번 연휴를 통해 우리는 적어도 두 가지 경험을 했다. 헤어졌던 가족과 친지와의 만남으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시금 새로워졌다. 가족이나 이웃간의 우의를 다지는 공동체적 의식이 중요성도 그 깨달음에서 비롯된다.
휴식은 정신적으로 끝나지 않는다. 가족끼리 즐거움과 기쁨을 나누는 것은 어디까지나 정신적인 문제다. 그러나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난 뒤 그것은 물질적 욕구를 수반한다. 그 물질적 욕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휴식은 오히려 고통이 될 수도 있다. 열심히 일한다는 경제적 의미가 상실된 휴식은 이미 진정한 휴식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일을 하는 근로 정신이 회복돼야 한다. 어짜피 이 세상은 일해야 먹고 산다. 연휴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근로정신이 녹슬었다면 연휴가 끝나는 오늘을 계기로 이를 다시 갈고 닦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할 일이 많다. 우리 모두 충전된 활력으로 열심히 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