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을 흔히들 살기 좋은 천국이라 한다. 예전에는 제주에 야구장이 있느냐? 축구를 하면 공이 바다로 떨어지지 않으냐? 똥돼지를 먹느냐? 지붕 빗물로 밥지어먹고 웅덩이 물로 세수하느냐? 이런 질문으로 제주사람들을 놀리던 것이 불과 30여 년 전 이야기다.
그런 제주가 지금은 국제관광지.세계평화의섬.세계생물권보전지. 세계자연유산. 세계최고의 물 생산지. 골프천국. 국제회의산업 메카. 최고급 생수로 키우는 청정 농산물과 최고의 맛을 가진 돼지고기 세계적 인정받는 청정바다 등 최고의 명성과 이름은 다 목에건 금메달 제주가 되고 있다.
이런 제주에 사는 제주사람들은 풍요롭고 자부심을 가진 행복한 삶을 사는 게 당연하다.
그럼 과연 제주사람들은 그렇게 살고 있는가?
하나의 예를 보자 제주에 30여만평 단위로 만들어지는 골프장이 30여개나 된다. 시설도 잔디며 클럽하우스며 완벽하다. 그 위에 호텔시설까지 완비하여 제주에 오는 골퍼들은 골프장 안에서 숙박. 식사. 토산품 기념품.노래방.발맛사지.사우나.술집.심지어 유흥을 위한 아가씨까지 출장시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골프장 안에서 처리한다. 골프장들은 제주의 황금광맥인 지하수 만드는 곶자왈 지역에 허가해주었다.
지하수 함양을 차단하고 이로 인한 지하수량감소와 오염, 유발은 불 보듯 하다. 제주의 영원한 자산을 갈 가 먹고 있는 것이다. 석유보다 비싼 생수를 자체적으로 퍼 올려 잔디에 무제한으로 뿌려댄다. 과연 골프장 천국이다.
모두 행정당국이 허가한 시설들이다.
그 결과는 어떤가? 이제 제주에 골퍼들이 아무리 많이 와도 시중에는 사람들이 안 보인다. 공항에서 골프장 버스로 골프장으로 직행하고 골프 텔에서 천국 같은 시간 보내고 공항으로 와서 떠난다. 시내에선 소주 한잔 마실 기회도 토산품하나 살기회도 없다. 심지어 시내 택시한번 탈기회도 없다. 보태주는 게 없다. 제주는 빗 좋은 개살구 다.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에서 한라산을 아름답게 연결 하는 30여만 평의 ‘섭지코지’ 지역은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자연능선으로 제주 해안경관의 명미 지역이다.
그곳에도 모 재벌의 커다란 상자 집 리조트 단지가 만들어져 성산봉 세계자연유산 경관을 깡그리 망쳐버렸다.
*지금 도민들은 개발에 강한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허가 당국도, 광활한 땅을 지역개발과 연결 대책 없이 돈만 받고 팔아버린 제주도민들도 원천적 책임이 있다.
제주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 된지 30여년이다. 온갖 금메달 을 목에 걸고 있지만 지금 제주 인들은 기약 할 수 있는 미래가 안보여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댈 언덕마저 없다고 도민들은 한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저작가인 ‘알렌 코헨’의 말을 페러디 해보자
“제주가 흔들리는 이유는 오직하나. 제주도는 남들의 지문만으로 가득 하다는 거. 더 이상 버릴게 없는 제주 본래의 것으로부터 개발을 다시 시작하자,”
제주에 투자하도록 하여 남들을 돈 벌게 하여 주어도 제주 인들이 행복 해 질 수 없다면 왜 개발을 하여야하는가?
배타적인 생각이 아니다. 동서고금 어떤 개발도 지역발전과 윈 윈 하지 못하면 성공 할 수 없다는 것은 진리이다. 지금과 같은 비전 없는 개발이 지속되면 제주 섬은 폐허의 벌판이 되어 투자자도 도민들도 모두 보따리 꾸며 떠나야한다.
새로운 주장이 아니다. 되풀이 하여 생각하며 우리들 스스로 채찍질 하려는 것이다. 그래야만 제주사람도, 투자자도 지속적 가능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 상 범
논설위원